시사

시사 > 전체기사

“어느 나라 얘기야” 대졸 신입 초임 290만원의 진실

“어느 나라 얘기야” 대졸 신입 초임 290만원의 진실 기사의 사진
tvN 드라마 '미생'의 한 장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내놓은 ‘대졸 신입 초임 평균’에 네티즌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평균이 월 290만원이라고 발표했는데 현실과 전혀 다르다는 지적이 쏟아졌죠. 대체 어떻게 조사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25일 ‘2015년 임금조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초임급 평균은 월 290만9000원이었습니다. 전문대졸은 258만4000원, 고졸 사무직과 고졸 생산직은 각각 213만원과 230만8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네이버에 올라온 관련기사에는 6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내 주위에는 이렇게 받는 사람이 없는데” “대체 어느 나라 얘기에요?” “이 기사보고 극빈층으로 전락했다” 등 짜증과 한숨 섞인 반응이 가득합니다.

경총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난해 조사결과 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이 보고서에는 조사방법과 내용 등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우선 이 통계에서 말하는 초임급은 기본급뿐만 아니라 상여금 등 각종 수당을 더한 금액입니다. 조사대상은 종업원수 100인 이상 사업체 중 설문이 회수된 일부 업체입니다.

표본 대상업체는 6000여개지만 실제로 조사에 응답한 기업체는 10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지난해는 369개 업체, 올해의 경우 414개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보고서 말미에는 유의사항도 있습니다. 이 통계는 초임급의 평균값을 해당직급의 종업원 수로 가중 평균해서 산출하기 때문에 대기업의 임금 수준이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사업체별로 가중치를 동일하게 부여하는 사업체 단순 평균값보다 그 수준이 높게 나타날 수 있으니 유의해달라’고 적혀있습니다.

통계에 오류가 있는 건 당연합니다. 통계는 또 다른 통계로 얼마든지 반박할 수 있고요. 290만원이라는 수치보다 중요한 건 실제 취업전선에 놓인 청년들의 목소리겠죠.

취업준비생이라는 한 네티즌은 이런 댓글을 남겼습니다.

“취업사이트 어디를 뒤져도 초봉 3000만원이 넘는 글을 못 봤고 기본 1800~2200만원, 높다고 하면 2400~2600만원이었다. 그것도 수습기간엔 80% 준다. 이 기사를 부모님이 가슴치고 보실까 무섭다. ‘평균’ 대졸자 가슴이 찢어진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