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이하 코리아연대) 조직원 3명에게 이적표현물인 ‘김일성 회고록’이 택배로 배달돼 경찰이 발송자 추적에 나섰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와 성동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자금책 김모(41·여)씨 등 코리아연대 조직원 3명 앞으로 이달 8일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한 사람 앞에 4권씩 우체국 택배로 배달됐다. 북한이 대외선전용으로 발간한 이 책은 김일성의 생애와 항일무장투쟁 및 혁명 활동을 미화·찬양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전체 8권으로 이뤄진 이 책은 1992년 김일성 80회 생일 때부터 발행해 그의 생전에 1∼6권, 사후에 7∼8권이 출간됐다.

이번에 택배로 보내진 이들 책은 제본으로 제작됐고 국내 소설책 표지로 위장돼 있었지만, 구치소 측의 영치물 수색 과정에서 적발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택배 발송자가 현재 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남편이자 코리아연대 공동대표 이모(44)씨로 돼 있는 점으로 미뤄 일단 이 단체 조직원이 이씨의 이름을 빌려 책을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우편물 필적과 발송지 우체국 CCTV 등을 토대로 실제 택배를 보낸 인물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실제 발송자가 코리아연대 조직원인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인물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김씨 등을 곤경에 빠뜨리려는 목적을 지닌 다른 단체나 인사의 행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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