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보내주신 이야기들 전부 멋졌다” 취준생 울린 불합격 통보 기사의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바야흐로 취업 전쟁입니다.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구직자들은 늘어납니다. 구직자들은 하루에도 몇 십 통씩 서류전형에 지원하고 수차례 면접을 보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죠. 그런데 이런 이들을 두 번 울리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대성에너지’, ‘위 메이크 프라이스’ 등은 구직자들에게 영업을 시키거나 모욕적인 면접을 실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온라인 취업포탈 ‘사람인’의 조사결과 기업의 60%는 불합격자에게 따로 통보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야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는 구직자들에게는 잔인한 행동이 될 수도 있죠.

그런데 SNS를 통해 이러한 채용과정이 ‘을’들 사이에서 공유되면서 기업들은 채용과정을 아무렇게나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채용과정이 귀찮은 업무가 아니라 자사 이미지 상승과 홍보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기업도 있습니다.

“저 또한 취업 준비생 시절 수차례 고배를 마셨습니다. 참으로 조심스럽습니다.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쓴 글일까요? 멘토가 취업준비생에게 쓴 글? 아닙니다. 이수그룹의 채용담당자가 불합격한 지원자들에게 쓴 긴 글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이 글을 읽은 수많은 네티즌들은 “비록 불합격했지만 이렇게 말해주니 감동했다”거나 “따뜻한 말을 보고 눈물이 났다”며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롯데그룹도 불합격 통보 메시지에 신경을 쓰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롯데의 채용 과정은 보편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과정이 아니라 회사별 특성과 지원한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는 과정입니다”라는 게 메시지의 일부입니다. 불합격한 지원자가 우수하지 못해 탈락한 게 아니라 회사별 특성과 직무에 더 적합한 지원자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 말이 그 말이라고요? 당사자가 되어 보면 확실히 다르게 다가온다고 합니다.

LG전자는 면접자들의 대기 시간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해 시간 안내를 세심하게 합니다. 이전에는 면접 순서에 상관없이 전원을 같은 시간에 모이도록 했으나 올해부터는 면접 순서에 맞게 시간을 통지해 각자 30분 정도만 기다릴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애쓰는 기업도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구직자들에게 면접 전형별로 점수를 매겨 이메일로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지원자들은 각 단계 면접 별로 자신의 점수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또 비교해볼 수 있도록 지원자 평균 점수와 합격자 평균 점수도 첨부해준다고 합니다. 롯데 관계자는 “지원자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다음 응시에 도움이 되도록 돕는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고단한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의 마음에는 이런 작은 배려가 큰 위로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기업들의 이런 배려가 계속 된다면 취준생과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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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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