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해라. 조용히 기다려라!’ 소름끼치는 이 발언의 원조… 페북지기 초이스

‘포기해라. 조용히 기다려라!’ 소름끼치는 이 발언의 원조… 페북지기 초이스 기사의 사진
‘어차피 당신들의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 빨리 포기하라.’

‘당신들이 하는 말은 다 알고 있다. 그러니 조용히 기다려라.’

‘현실 문제에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해라.’

이는 과연 누가 한 말일까요? 왠지 귀에 익은 이 말이 최근 인터넷에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매국노 이완용이 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완용은 1919년 3·1운동 이후 발표한 경고문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16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전날 ‘이완용의 3·1운동 경고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초록불의 잡학다식’이라는 이글루스를 운영하는 A씨가 지난 2012년 3·1절을 맞아 쓴 글인데 지금 다시 각종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A씨는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난 뒤에 이완용은 그 악명에 어울리듯 3·1운동에 대해 비난과 참여자들에 대한 경고의 뜻을 담은 글을 세 차례에 걸쳐 매일신보에 발표했다”면서 그 3차례에 걸쳐 발표된 전문을 적고 중간에 간단한 해석을 달았습니다.

전문은 매우 기니 아래 따로 첨부한 A씨의 블로그 글을 참조해주세요. 다만 A씨가 토를 달아 해석한 문구만 따로 보시죠. 네티즌의 눈높이에 맞추느라 이완용의 발언이 다소 과하게 희화화된 점은 이해해주세요.


△ 제1차 경고(4월 5일).
-독립이 되든 말든 너희 처지는 변하지 않아. 그러니 빨리 포기해라.
-너희를 미워하는 건 아니지만 사랑의 매를 들 수밖에 없다. 그러니 빨리 포기해라.
-사랑의 회초리로는 사살까지 있으니까 빨리 포기해라.
-불만 있으면 한 번 만나자.


△ 제2차 경고(4월 9일)
-내 말을 듣고 정신 차린 사람이 있을 것이니 계속 말하겠다.
-내 의견에 대한 의견은 언제라도 받는다.
-내가 매국노긴 해도 바른 말을 할 수도 있잖아?
-누가 뭐라든 난 할 말은 하는 사나이. 그러니 빨리 포기해라.


△ 제3차 경고(5월 30일)
-봐라, 내가 한 말이 다 맞잖아 이제 까불지말고 잘 들어라.
-민족자결주의는 헛소리다. 일본과 우리는 동조동근!
-조선인 나쁜 사람론 1.
-힘도 없는 것들은 조용히 자빠져 있는게 현명하다.
-조선인 나쁜 사람론 2.
-일본에게 따지지 말고 구걸해라.
-니들이 하는 말은 우리도 다 알고 있으니 조용히 기다려라.
-31운동 때문에 불리해지지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천황폐하는 그리 쪼잔한 사람이 아니다. 일부 일본인이 우리를 좀 무시하진 하지만 그냥 우리는 천황만 믿고 가자.
-니들은 현실 문제에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해라.

이렇습니다. 네티즌들은 100년전 일제에게 핍박 받았던 우리 조선의 한민족이 들어야했던 말과 현재 우리 한국인들이 듣는 말이 어쩜 이리 비슷하느냐는 반응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세월호 사태를 겪으면서 여전히 ‘가만히 있으라’는 당부만 믿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라니, 소름”이라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도 이완용의 이런 행적이 잘 정리돼 있습니다. 위키피디어에는 “3·1 운동 당시에는 독립 투쟁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경고문을 3차례에 걸쳐 발표하면서 만세 운동이 ‘불순 세력의 선동에 의한 무지한 백성들의 허망한 경거망동일 뿐’이라고 비난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3.1절 특집 - 이완용의 3.1 운동 경고문(초록불의 이글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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