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새로운 모습? 배우로서 당연한 거죠”… kmib가 만난 스타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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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의 황태자쯤 될 것 같다. 배우 주원(본명 문준원·28)은 드라마 흥행보증수표로 통한다. 데뷔작 KBS 2TV ‘제빵왕 김탁구’(2010)에서 얻은 강렬한 이미지를 이토록 빨리, 그리고 완벽히 지워낼 줄 몰랐다. 수많은 히트작 속에서 이제 ‘구마준’은 흐릿하다.

주원은 늘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선택하는 작품마다 전작에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도전에 망설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드라마는 물론 영화에서도 그랬다. 아쉬운 건 스크린 성적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것뿐.

“영화도 이제 잘 될 때가 됐는데…(웃음). 절실하죠. 영화로 크게 흥행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이 더 기대돼요. ‘관객이 많이 들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드라마는 잘 되는데 영화는 그렇지 않으니까 빨리 흥행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죠.”

시청률 20%에 빛나는 SBS ‘용팔이’ 종영 이후 호기롭게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간의 반듯한 이미지는 벗어던졌다. 영화 ‘그놈이다’에서 주원은 여동생(류혜영) 살해범을 잡기 위해 분투하는 장우 역을 맡았다. 물불 가리지 않고 범인을 쫒는 장우는 거칠고 투박하다.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주원은 “원톱 주연으로서 부담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흥행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처음 해본 역할과 무거운 작품 분위기가 주는 압박감이 상당했다.

그는 “극 초반 동생이 죽고 난 뒤 그 감정을 끝까지 유지해나가는 게 벅찼다”며 “그렇다고 슬퍼만 할 수는 없고 범인을 쫒으면서 계속 의심하고 낙담하는 감정을 같이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완성작을 처음 봤을 때 그래서 본인 모니터링에 집중했다. ‘내가 연기를 어떻게 했나’ 내심 걱정됐던 탓이다. 주원은 “작품 전체를 보고 싶었는데 계속 저만 보게 됐다”며 “(제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최선을 다해 찍은 결과물이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제 나름의 변화를 계속 했거든요. 매번 작품이나 캐릭터에 있어서 변화를 줬죠. 근데 이번은 정말 많이 달랐어요. 외적인 부분이나 말투까지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제 모습을 보여드린 거잖아요. 그런 불확실성 때문에 두렵기도 했어요. 하지만 겁나기보다는 기대가 됐던 것 같아요.”

그놈이다 촬영장에서 본인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기도 했다. 유치장에 갇힌 상태로 범인의 정체를 알게 돼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에서다. 촬영 당시 주원은 오케이(OK) 사인이 떨어진 뒤에도 30분 이상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그 장면은 찍을 때도 힘들었어요. 왜냐면 상상이 잘 안됐거든요. ‘여동생이 살해되고 그 증거와 범인이 앞에 나타났는데 나는 어떡해야 되지?’ 분명히 엄청 슬프고 화가 나겠지만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막막한 거예요. 그때 생각했어요. ‘그래, 고삐를 풀자.’ 평생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어요. 수갑이 막 풀리고 철창이 뜯길 정도였거든요. 저도 처음 본 제 모습과 표정이었어요. 되게 못생기긴 했는데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그 순간 한 단계 발전한 자신을 느꼈다. 주원은 “내게 이런 모습이 나오는구나, 이렇게도 연기를 할 수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며 “뭔가 뚫리지 않았던 부분이 뚫린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조심스러운 투로 “어느 정도라도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조금은 성장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힘들 법도 한데 왜 매번 새로움을 추구하느냐고 물었다. “배우로서 당연하다”는 늠름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송강호, 크리스찬 베일, 매튜 맥커너히 등 출연작 이야기를 줄줄이 늘어놨다. 매번 다른 그들 연기를 보며 “저런 게 배우 아닐까 생각했다”는 것이다.

“멜로하면 이 사람, 저 사람은 무조건 액션. 그런 식으로 배우 이미지가 정해지는 건 나름 불만이에요. 배우는 여러 인물을 보여주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변화를 추구하는 게 당연한 것 같아요. (배우가) 그걸 잘 소화했을 때 관객들도 희열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게 배우의 역할이 아닌가 싶어요.”

주원이 변화의 기준으로 삼은 건 ‘나이’다. 작품 속에서 실제 연령대에 맞는 역할을 맡고 싶단다. 이유는 “그 나이 대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그는 “그때 그 역할을 못하고 넘어가면 후회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지금까지 풋풋한 청년 느낌이었다면 30대가 돼서는 그 이외의 역할들을 해보고 싶어요. 거칠거나 남성적이거나 섹시하거나 아니면 여유가 더 있거나. 그런 말 많이 하잖아요. 남자는 30대부터(웃음). 그런 야망을 표현하는 역할도 좋아요. 40대가 되면 연륜과 노련함이 더 생기겠죠? 50대가 되면 중년의 느낌을 풍겨야 겠고요. 중년의 힘과 섹시함이 있잖아요.”

아쉽게도 주원은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2년여의 기다림이 그리 길진 않을 것 같다. 인터뷰 막바지 털어놓은 말 한 마디가 준 믿음 때문이다.

“최종적으로는 따뜻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런 배우들이 있잖아요. 보기만 해도 좋고 믿음이 가는, 행복함을 주는 배우. 그런 느낌을 냈으면 좋겠어요.” 제대 이후 행보가 더욱 기다려진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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