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사이신, 임산부 기형아 초래” 경찰 물대포 ‘시민 향한 테러’

미군 보고서 “캡사이신은 돌연변이 유발, 발암 사망까지 초래”

“캡사이신, 임산부 기형아 초래” 경찰 물대포 ‘시민 향한 테러’ 기사의 사진
지용성이라 물에 녹지 않은 캡사이신. 경찰은 캡사이신을 물대포에 과하게 넣은 탓인지 이 고체를 녹이기 위해 식용유를 함께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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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딱딱한 물체들은 뭐죠? 이걸 물대포와 함께 맞으니 코뼈가 나가고 안구가 다치는 거죠…”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의 진압 방식은 시민과 경찰 모두에게 상처만을 남겼습니다. 사건의 선후관계를 떠나 기술적인 문제의 결함입니다. 지용성이라 물에 녹지 않고 돌연사까지 일으킬 수 있는 캡사이신을 물대포에 과하게 섞어 사용한 일입니다.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은 16일 “영국 경찰은 합성 캡사이신(PAVA)을 군중에 살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일어난 대한민국 경찰의 진압행위는 경찰에 의한 폭력이며,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매우 심각한 안전과 건강의 위협”이라고 강한 어조로 질타했습니다.

물질안전자료(Material Safety Data Sheet·MDS)는 PAVA를 인체에 사용해서는 안 될 물질로 규정했습니다. 피부나 눈에 접촉되거나 섭취할 경우 매우 유해하며 과량 노출될 경우 돌연사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 지속적인 노출을 가하면 장기손상을 초래하고 신체의 전반적 쇄약도 일으킬 수 있죠.

국제보건기구(WHO)도 캡사이신을 극히 위험한 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환경청은 캡사이신이 신경독성과 폐독성을 일으키고 배아에도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보고했죠.

미군의 독성연구자료에도 캡사이신은 기관지 수축, 호흡기점막의 부종을 일으킨다고 소개했습니다. 돌연변이를 유발하거나 발암을 유발할 수도 있고 면역반응의 민감화, 심혈관독성, 폐독성, 신경독성과 사망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박근혜 정부가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위험물질을 사용한 것은 인체실험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정부와 경찰은 이번 집회의 부상자들에 대해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캡사이신 사용을 누가 지시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물대포는 수만여명의 시위대뿐만 아니라 경찰 상관과 어린 의경들까지 겨눴는데요. 서로의 안전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잘못된 방법을 사용한 셈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한 시민이 의경의 눈을 씻겨주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최루액이 눈에 들어가 괴로워하는 의경에게 한 시민이 직접 생수를 부어주는 모습이었는데요. 한 의경도 “위에서 시키니 어쩔 수 없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알렸습니다. 현장에선 의경과 시민 모두 캡사이신의 피해자였습니다. 한 사람의 잘못된 결정에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애꿎은 서민들과 서민의 자식인 의경들입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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