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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떨어진 줄”… 축구장 불바다 만든 유럽 훌리건

“유성 떨어진 줄”… 축구장 불바다 만든 유럽 훌리건 기사의 사진
중계방송 화면촬영
우크라이나와 슬로베니아의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예선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그라운드를 불바다로 만든 훌리건의 난동이 벌어졌다. 유럽 전역이 프랑스 파리 테러로 공포에 휩싸였지만 훌리건(난동꾼)에게 폭력 행위는 그저 즐거운 장난에 불과했다. 세계 축구팬들이 한목소리로 훌리건을 비난했다.

훌리건의 난동은 18일 슬로베니아 마리보르 류드스키 브르트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6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발생했다. 슬로베니아가 우크라이나에 1대 0으로 앞선 후반 35분 골문 뒤쪽 관중석에서 조명탄이 그라운드로 날아들었다. 조명탄을 투척한 지점의 관중석엔 슬로베니아를 응원하는 깃발과 팻말이 걸려 있었다. 조명탄을 던진 범인은 슬로베니아 훌리건인 것으로 보인다.

조명탄이 연이어 그라운드로 날아들었다. 골문 주변 네 곳으로 조명탄이 떨어지면서 그라운드는 불과 연기에 휩싸였다. 다행히 부상자가 없었고 잔디를 태우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불안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는 조명탄을 치울 때까지 잠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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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는 예선 조별리그 3위 국가들이 본선 진출권을 확보할 마지막 기회였다. 홈 앤드 어웨이로 한 차례씩 싸워 최종 승자가 본선으로 진출하는 방식이다. 슬로베니아는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원정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대 2로 졌다. 2차전에서 결과를 뒤집기 위해서는 2골을 더 넣거나 1골을 넣고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슬로베니아가 추가골을 넣지 못하면서 안방 관중들 가운데 일부가 조명탄을 던지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보인다. 훌리건의 난동은 처음이 아니지만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총기 난사와 폭탄 테러로 최소 13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 닷새 만에 벌어진 것이어서 세계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테러 희생자를 애도할 마음은커녕 폭력 행위에 대한 공포심조차 보이지 않은 훌리건의 난동에 세계 축구팬들은 비난을 퍼부었다. 선수가 조명탄을 맞았을 경우 부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조명탄 투척 자체가 사실상의 테러와 다르지 않았다. 축구팬들은 SNS에서 “그라운드에 유성 같은 게 떨어져 사제 폭탄인 줄 알았다” “훌리건은 스스로 테러 행위를 자행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모두가 슬퍼하고 있을 때 훌리건만 마음 내키는 대로 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슬로베니아와 우크라이나는 2차전에서 1대 1로 비겼다. 슬로베니아는 최종 전적 1무 1패로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우크라이나는 내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 2016 본선으로 진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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