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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김인식 진짜 멋진 감독”… 오타니 칭찬에 일본 ‘왈칵’

[프리미어12] “김인식 진짜 멋진 감독”… 오타니 칭찬에 일본 ‘왈칵’ 기사의 사진
김인식 감독 /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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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68)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한일전에서 거둔 짜릿한 역전승에 심취해 너스레를 떨거나 상대를 얕잡아보지 않았다. 일본에 8회말까지 주도권을 빼앗긴 사실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겸손하게 발언했다. 일본 야구팬들은 이런 김인식 감독의 발언에 울었다.

김인식 감독은 19일 적진의 심장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4대 3으로 역전승한 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왔다. 경기는 역시 끝나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를 앞두고 “야구는 강자가 약자에 질 때도 있는 법”이라고 했던 다짐을 결과로 증명했다.

김인식 감독은 하지만 시속 160㎞대의 강속구를 뿌린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에게 7이닝 1안타 무득점으로 봉쇄를 당하고, 구원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25·라쿠텐)에게 8회초 삼자범퇴를 당한 부진을 잊지 않았다. 김인식 감독은 “오타니는 정말 좋은 투수다. 직구의 구위가 좋다. 두 종류의 포크볼도 위력적이다. 오타니에게 완전히 눌려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고 했다.

김인식 감독은 고쿠보 히로키(44)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을 다독였다. 김인식 감독은 “상대팀의 작전을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고쿠보 감독은 처음 사령탑에 올라 국제대회를 치렀다. 고쿠보 감독에게 큰 상처로 남을 수 있지만 좋은 지도자가 되는 과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의 이런 발언들은 일본에서 재조명을 받았다. 20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스포츠뉴스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는 김인식 감독의 발언을 정리한 데일리 스포츠의 보도다. 데일리 스포츠는 “한국 감독 ‘강자가 약자에 질 수도 있다’ 극적인 역전승에 기쁨, 오타니에겐 항복”이라는 제목으로 김인식 감독의 발언들을 종합했다.

데일리 스포츠는 역전승의 충격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일본을 ‘강자’로 치켜세운 김인식 감독의 발언을 앞세우고 오타니에 대한 칭찬에서 ‘항복’이라는 별도의 의미까지 담았다. 하지만 일본 야구팬들은 김인식 감독의 발언들을 곡해하지 않고 위로를 받았다.

일본 야구팬들은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서 “상대 선수를 인정하는 멋진 감독이다” “한국에 이런 감독이 있는 줄 몰랐다. 겸손하고 훌륭한 덕장이다” “지금 속이 쓰리지만 패자를 짓밟지 않는 감독에게 졌다면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비난 여론과 사퇴 압박에 시달리는 고쿠보 감독과는 다르게 김인식 감독은 한국과 일본에서 승장과 덕장으로 추대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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