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내가 페북서 많이 쓴 단어는?” 이 귀여운 퀴즈에 담긴 반전 기사의 사진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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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입니다. 모바일 문화가 첨단을 달려서 일까요? 개인정보 수집에 치를 떠는 외국보다는 정보 제공에 좀더 관대한 것 같습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게재됐습니다.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의 벤처기업 ‘봉봉’을 둘러싼 개인정보 취합 논란입니다.

페이스북 이용자라면 한번쯤 접해봤을 질문입니다. “내가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쓴 단어는?” NYT는 “1700만 넘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이 유쾌한 질문을 받았다”라면서 “답변은 달콤한 단어 클라우드로 구현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Dance’라거나 ‘disney’를 언급한 영어권 이용자들의 사례를 보여줍니다. 이어 “귀엽죠?”라고 반문한 뒤 “하지만 온라인 보안 전문가들은 이런 실행이 개인정보 보안에 악몽같은 존재라고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NYT는 “개인의 선호 단어를 수집하기 위해 페이스북 이용자의 프로필은 물론 친구 리스트에 접근하고, 단어 클라우드를 구현하기 위해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스크랩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온라인 전문가의 블로그 내용을 언급하면서 말이죠.



한국계 스타트업 봉봉의 김종화 대표는 이에 대해 반론을 폈습니다. 그는 앞서 윙버스 등을 운영한 바 있는 38세 젊은 기업가입니다. 그는 “우리가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해 제3자에게 이걸 팔아먹을 수도 있다는 잘못된 소문이 떠돈다”라면서 “앱 이용자들에게 의미있는 정보를 수집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봉봉은 개인 정보를 저장하지 않으며, 그래서 팔 게 하나도 없다”라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봉봉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도 “전세계 1억명이 사용하는 안전한 서비스”라며 “사용자가 입력하는 모든 정보는 퀴즈를 위해서만 사용되며, 어떠한 개인정보도 따로 수집하거나 활용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건 봉봉의 문제라기보다, 페이스북의 문제입니다. 페이스북은 출신학교, 다니는 직장, 좋아하는 영화 음반 등등 정말 불필요할 정도로 많은 개인 정보를 끊임없이 묻고 또 묻습니다. 그게 축적되면 결국 무엇이 가능할까요?

NYT는 “25세에서 35세 여성, 남동쪽에 살면서 미드 브레이킹 베드의 팬”이란 식의 쪼개기 마케팅이 가능해진다고 디지털 광고 및 미디어 분석가의 말을 빌려 전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기업의 커피 혹은 도넛 제공 이벤트에 자발적으로 개인정보를 넘기는데 주저하지 않는 한국 사람으로서 깊이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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