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지 “배우? 큰 목표 없이 열심히 할 뿐”… kmib가 만난 스타 기사의 사진
사진=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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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닮은 꽃? 도리화요. 복숭아꽃과 자두꽃. 채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꽃인데, 저와 채선이가 닮은 점이 있거든요.”

영화 ‘도리화가’를 만난 배우 배수지(21)의 감회는 남달랐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걸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한 그다. 열정 하나로 편견을 이겨낸 판소리 명창 진채선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그런 공감대 때문이었을까. 수지는 작품에 왠지 모를 끌림을 느꼈다.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좋았고, 특히 채선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차고 순수한 채선을 보면서 감정이입이 쉽게 됐어요. 연습생 시절 뜨거웠던 열정이 생각났나 봐요. 그때 전 그냥 노래하고 춤추는 게 좋았거든요. 채선의 감정을 알겠어서 울컥했던 것 같아요. 저도 실제로 주저앉아 울거나 악을 지르면서 서러워했던 기억이 많아요.”

아이돌 가수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수지는 연기에 도전해 정점을 찍었다. 영화 ‘건축학개론’(2012)으로 성공적인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수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국민 첫사랑’ 수식어를 여기서 얻었다.

드라마에서도 주연을 턱턱 맡았다. 인기 덕분에 비교적 평탄한 길을 걸은 게 사실이다. 수지는 “많은 분들이 제게 주목해주고 계셔서 더 많은 기회가 온 것이라 생각한다”며 “참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

“도리화가라는 작품도 그래서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연기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이 많은 게 사실이에요. 늘 부담이 되고 신경도 쓰이죠. 하지만 그래서 더 잘 준비해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감사한 만큼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수지는 “작품 할 때마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채선을 연기할 때에도 부담감보다는 도전의식이 컸다”고 털어놨다. 비를 맞으며 10시간 동안 악을 쓰는 촬영도 불평 한 마디 없이 해냈다. “몸이 힘든 것보다 좋은 장면을 뽑아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먼저였다”는 게 그의 말이다.

즐거운 현장 분위기는 수지가 편안하게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얻기도 했다. 다만 수지에게 류승룡·송새벽은 ‘선배님’, 이동휘·안재홍은 ‘오빠’였다.

“행복한 촬영이었어요. (이)동휘·(안)재홍 오빠랑 셋이 있을 땐 좀 더 편해서 장난을 많이 쳤죠. 너무 웃겨서 웃음 참느라 힘들었어요. 선배님들, 오빠들이랑 촬영하면서 배운 게 진짜 많아요. 촬영 중간 중간 들은 이야기가 도움이 많이 됐어요. 작품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깨달은 것도 많고요.”

스스로 보기엔 건축학개론 때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음…” 잠시 생각하던 수지는 “이번 영화를 통해서 좋은 스승님, 감독님, 선배님을 만나서 함께하다 보니 조금이나마 성장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고 재촉했다. 그는 “감정을 표현할 때 원래 되게 소극적인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캐릭터에 몰입해 뿜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본인 연기에 점수를 매긴다면? 수지는 “100점 만점에 55점”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간 수지가 연기한 인물은 대체로 맑고 청초한 이미지였다.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말이 반갑게 들렸다. “끌린다면 악역이든 뭐든 할 거예요. 이미지 변신 욕심이 큰 건 아니지만, 제 안에 있는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거든요.”

끝으로 배우로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을 건넸다. “전 사실 큰 목표를 생각하고 살진 않아요.” 예상치 못한 소박한 대답이 돌아왔다. “제가 원래 내일 할 일은 내일 생각하는 편이라(웃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천진하게 웃는 수지를 괜스레 응원하고 싶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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