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미분화 갑상선암도 조기치료하면 생존율 높일 수 있다 기사의 사진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하정훈(왼쪽), 내분비내과 박영주 교수.
갑상선암이라고 모두 순한 것이 아니다. 발병 시 생존율이 뚝 떨어지는 미분화 갑상선암이 대표적이다.

이런 미분화 갑상선암도 조기에 발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하정훈(이비인후과), 박영주(내분비내과) 교수팀은 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이도영 교수팀과 함께 암세포의 분화도가 떨어지는 갑상선 유두암과 여포암 진단 환자의 치료율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갑상선학회지 ‘갑상선’ 온라인판 11월호에 게재됐다.

갑상선은 목 앞 중앙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신체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갑상선에 생긴 혹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한다. 갑상선 결절은 성인 2명 중 1명에게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지만 5%정도는 악성(암)으로 수술을 필요로 한다.

하 교수팀은 1985년부터 2013년까지 8년간 서울대병원에서 미분화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은 184명을 진행 단계에 따라 △완전 미분화 갑상선암(암 전체 미분화) △저분화 갑상선암(분화 상태 좋지 않음, 완전 미분화 전 단계) △분화 갑상선암이나 일부 미분화로 변이 진행 중 등 3그룹으로 나눠 회복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완전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4.3%에 그쳤다. 반면 저분화와 일부 미분화 환자의 생존율은 각각 65.8%와 81.3%에 달했다.

또 수술이 가능한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71.4%)도 미분화가 많이 진행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생존율(26.5%)보다 크게 높았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외부방사선치료(신체 외부에서 방사선 조사)가 환자의 생존 기간(7.7개월→19.2개월)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었다.

하 교수는 “너무 작은 갑상선암을 진단 및 수술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미분화암의 경우 암세포의 특성을 잘 파악해 적정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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