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난민을 맞는 캐나다 합창단의 자세 기사의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캐나다의 어린이 합창단이 부른 한 곡의 노래가 전 세계 네티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랍어 후렴구가 포함돼 있어 최근 캐나다에 입국한 난민들을 환영하는 노래로 알려지며 널리 전파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끄는 캐나다 자유당은 10월 총선 당시 시리아 난민 2만5000명을 수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정권교체에 성공했었죠. 이달 10일(현지시간) 밤 1차 시리아 난민 163명이 토론토의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트뤼도 총리는 공항에 직접 나가 시리아 난민들을 맞이했습니다.

유튜브에서 널리 전파되며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던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부터 일단 한 번 들어보시죠. 1차 시리아 난민이 캐나다에 입국한 다음날인 11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20일(한국시간) 현재 125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돌려봤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의 합창곡은 알고 보니 올해 갑자기, 이벤트성으로 불려진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이 곡이 만들어진 것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캐나다에서 크리스마스 행사들은 일반적으로 다양성과 포괄성을 감안해 진행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합창단은 몇 년 전부터 서구 음악뿐만 아니라 히브리 음악과 아프리카나 남미 등의 음악도 함께 연주해왔습니다.

합창단의 음악감독 로버트 필리옹(Robert Filion)은 3년 전 아랍 세계의 음악도 크리스마스 연주곡에 포함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롭게 한 곡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여성 작곡가(Laura Hawley)에 의해 만들어진 이 곡에는 고대 아랍의 전통 민요인 ‘Tala' al-Badru 'Alayna’라는 곡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박해를 벗어나기 위해 피난했던 선지자 모하메드의 얘기를 다룬 것으로 프랑스의 시인 자크 프레베르가 만든 가사에 곡을 붙였다고 합니다.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요, 사랑하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며, 이해하는 것은 나누는 것이라는 얘기가 녹아들어 있다고 합니다. 로버트는 곡을 만든 뒤 지역 아랍 커뮤니티 등에 자문을 거친 뒤 공연 연주곡목에 포함시켰습니다.

로버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술가로서 가장 기쁨을 느낄 때는 우리가 사람들에게 전달한 음악으로 인해 무언가 한 단계 발전할 때죠. 그리고 그것은 (예술가가 아니라) 오직 청중들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라고요.

지금 캐나다의 모습이 자신처럼 앞장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만든 사람들이 한 일이 아니라 결국 음악을 들은 청중들(대중)이 만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러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트뤼도 총리가 앞장서긴 했지만 총리가 모든 걸 이뤄낸 건 아닙니다. 캐나다의 10개 주는 단 한 주도 반대하지 않고 모두 난민수용을 지지했습니다. 캐나다의 발행 부수 1위 신문 ‘토론토 스타’는 1차 시리아 난민이 입국한 날 1면 헤드라인을 영어와 아랍어로 쓴 “캐나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로 장식했습니다.

노래 한 곡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다양성과 포괄성을 중시해 온 선진국 캐나다의 저력을 느끼게 되는 순간입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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