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성유빈 “연기 칭찬, 으쓱하지 않아요”… kmib가 만난 스타 기사의 사진
사진=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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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호’를 보고나서 한참 머리에 맴돈 건 놀랍게도 최민식 연기가 아니었다. 신선한 충격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오는 법. 배우 성유빈(15)의 나이답지 않은 내공이 기특하고도 반가웠다.

대호에서 성유빈은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의 아들 석이 역을 맡았다. 자연의 섭리대로 사는 아버지에 대한 치기어린 반감으로 직접 호랑이 사냥에 나선다. 대호를 맞닥뜨렸을 때의 두려움이 그의 표정과 떨림만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아이는 대체 뭐지?’ 호기심부터 들었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 본사에서 만난 성유빈은 앳된 소년이었다. “연기력을 타고난 것 같다”는 칭찬에 시선조차 제대로 못 맞추는 부끄럼쟁이이기도 했다.

연기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눈이 빛났다. 배우의 열정이 인터뷰 내내 묻어났다. 성유빈은 “아직 연기가 전체적으로 완벽하지 않고 발전할 게 많다”며 “촬영하는 건 재미있지만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다.

영화 ‘완득이’(2011)로 데뷔한 성유빈은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중이다. ‘블라인드’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역린’(2014) ‘순수의 시대’(2015) 등 작품에서 주연배우의 아역연기를 도맡아했다.

매해 하나 이상의 작품을 내놓으며 열심히 달리고 있다. 가끔 힘에 부칠 법도 하다. “괜찮아요. 제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건데요 뭘.” 다행히 성유빈은 단단했다. 의심이나 걱정 따윈 필요 없어 보였다.

-영화 보고 어땠나.
“되게 멋있었어요. 장면들이 엄청 멋있더라고요. 내용도 깊이 있고요.”

-이렇게 비중 큰 작품은 처음인데 감회가 남다르지 않았나.
“걱정이 더 됐어요. 예전에는 촬영 마치고 나면 아무 생각 없었는데 이번에는 달랐죠. 제가 어색하게 나오면 영화 흐름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잖아요. 그냥 감독님만 믿으면서 했어요. ‘감독님이 오케이한 건데 뭐’ 하면서(웃음).”

-시나리오 봤을 때 어떤 부분에 공감했나.
“석이랑 저랑 비슷한 나이 또래잖아요. 산 속에 있으면 답답하니까 아버지한테 대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석이와 아버지가 장난치는 부분도 평소 저랑 아빠 같아서 공감이 됐고요.”

-완성본 보고나서 아쉬웠던 점은?
“(CG로 만들어진) 호랑이가 생각보다 더 무섭게 나왔더라고요. ‘내가 좀 더 겁을 먹었어야 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할 때 특히 어려웠던 장면은?
“(호랑이에게 공격당한 뒤) 늑대에게 끌려가는 장면이요. 그게 첫 촬영이었어요. 피 칠갑을 했는데 막 찝찝하더라고요. 다른 장면들은 다 재미있게 찍었어요. 죽어가는 장면 중에서도 늑대한테 끌려가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최민식은 어떤 조언을 해줬나.
“부담 갖지 말고 하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내 자신을 깨고 연기해보라고.”

-곁에서 최민식 연기를 보면서 배운 점은?
“그냥 보고 있는 것 자체가 배움이었던 것 같아요. 연기를 그렇게 잘하시면서 후배들까지 잘 챙겨주시다니. ‘저래서 대배우, 대선배구나’ 싶었죠.”

-첫 영화 ‘완득이’ 찍었을 때와 달라진 점이 좀 있나.
“현장이 좀 더 편해지고 익숙해진 것 같아요.”

-필모그래피 보니 화려하더라.
“짧게 짧게 조금씩 들어간 거라서요. 다 오디션 보고 출연한 거긴 한데요. 그래도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처음 연기 시작한 계기는?
“초등학교 3~4학년쯤이었어요. 연기학원에서 애들 끌어 모으려고 놀이공원에 나가서 아이들 사진 찍고 전화번호 알아가고 그런 게 있거든요. 전화가 왔는데 처음에는 하기 싫다 그랬어요. 근데 몇 년 뒤에 전화가 또 온 거예요. 그때 재미 삼아서 ‘한번 해 볼게요’ 했는데 계속 하고 있어요(웃음). 하다보니 적성에도 맞고 다양한 캐릭터를 해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또 연기가 매력이 있거든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연기 연습은 혼자하나?
“연기학원에서 배우고, 지금은 아는 선생님 한 분이랑 같이 하고 있어요. 도움을 많이 주세요. 무엇보다 현장 가서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배울 게 제일 많아요. 끊임없이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어요.”

-어릴 때부터 특별히 연기에 관심 있던 건 아니었구나.
“네. 연기를 하고 싶어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재미삼아. 조금 해보다 그만 할 생각이었어요.”

-본인이 연기에 재능이 있다고 느낀 적 있나?
“아니요. 재능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연습을 열심히 해서…. 진짜 재능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연기 쪽 재능이라고 하면 감수성이 엄청 풍부한 것 정도? 그건 타고난 것 같아요(웃음).”

-이번 영화 이후 칭찬이 쏟아진다. 기분이 어떤가.
“제가 잘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실감이 잘 안나요. 근데 신경을 많이 안 쓰려고요. 감사한 일이지만 아직 더 많이 노력해야 될 것 같아요. 칭찬 받았다고 으쓱해지고 그럴 정도는 아니에요.”

-훗날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편안하고 개성 있는 배우요. 무엇보다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민식이 농담으로 그러더라. 나중에 강동원처럼 잘 되면 아빠 잊지 말라고.
“그냥 성유빈처럼 됐으면 좋겠어요(웃음). 제가 그 정도 위치에 올라가도 선배님은 절대 안 잊죠. 어떻게 잊겠어요. 그때가 되면 뭐하고 계실까요. 적어도 10년은 훨씬 더 넘게 걸릴 텐데.”

-어떤가. 평생 연기할 자신이 있나.
“열심히, 항상 열심히 노력해야죠. ‘봐봐. 나 이만큼 했으니까 됐어’가 아니라 끊임없이 더 새로운 것에 도전할 거예요.”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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