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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목소리만으로 충분했던 2015 마지막 하루

성시경 목소리만으로 충분했던 2015 마지막 하루 기사의 사진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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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전 얼마나 걱정을 했던 건지.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오른 가수 성시경(37) 얼굴에는 미안함이 묻어났다. “이제 농구 은퇴를 하겠다”는 농담은 ‘더 완벽한 무대를 꾸미지 못해 안타깝다’는 사과로 들렸다. 헌데 웬걸. ‘성발라’의 레전드 공연이 탄생했다.

2주 전 성시경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농구를 하다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돼 전치 6주 부상을 입은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연말 공연을 차질 없이 소화하겠다고 했다.

성시경은 약속을 지켜냈다. 지난달 30~31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015 마지막 하루 콘서트를 예정대로 열었다. 오프닝 인사를 하며 그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가창력만 갖고 승부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온 것 같다”며 웃었다.

한 손에는 마이크, 다른 손에는 지팡이가 들려있었다. 매 공연마다 준비했던 걸그룹 패러디나 댄스 무대는커녕 돌출무대까지 걷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성시경은 “그동안 내가 율동과 춤에 많이 기댔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래만으로 공연을 이끌어가려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물론 이 말은 괜한 투정으로 남았지만.

셋 리스트는 잔잔한 전통 발라드 위주로 꾸며졌다. 초반 ‘후 두 유 러브(Who do you love)' ‘너의 모든 순간’ ‘너에게’ ‘좋을 텐데’는 그나마 흥겨운 편이었다. 제목만 들어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소박했던 행복했던’ ‘한 번 더 이별’ ‘그 자리에 그 시간에’ ‘태양계’ ‘선인장 ‘노래가 되어’가 이어졌다.


성시경표 발라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선물 같은 무대였다. 성시경은 언제나처럼 온 몸으로 노래했다. 한 소절 한 소절마다 정성스럽게 감정을 담아 불렀다. 객석은 숨을 죽였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오롯이 그의 음성에만 집중했다.

게스트 무대로 공연은 좀 더 특별해졌다. 무려 이문세가 지원사격에 나서 ‘소녀’와 ‘옛사랑’ 을 선사했다. 성시경이 직접 전화를 걸어 부탁했단다. 공연을 앞두고 얼마나 부담감이 컸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깜짝 손님은 더 있었다. 성시경의 ‘오빠차’ 스페셜 무대에 맞춰 에픽하이가 등장했다. 오랜만에 기립한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무대를 즐겼다. 이어 지누션까지 합세해 흥을 돋웠다.

객석이 한껏 달궈진 뒤 무대에 오른 성시경은 ‘뜨거운 안녕’을 부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아, 진짜 뛰고 싶다”며 못내 아쉬워하면서. 그래도 이 시대 최고의 댄스곡 ‘미소천사’만큼은 빼놓지 않았다.

공연 막바지에는 다시 차분한 감성으로 돌아왔다. ‘넌 감동이었어’ ‘두 사람’이 울려 퍼지자 관객은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노래에 흠뻑 빠져 함께 따라 부르기도 했다. 성시경은 “이 순간이 그 무엇보다 좋고 행복하다”며 감격해했다.

마지막까지 성시경은 안간힘을 냈다. 공연장을 한바퀴 돌며 데뷔곡 ‘내게 오는 길’을 불렀다. 공연 때마다 빠지지 않는, 무언의 약속과 같은 끝인사지만 아픈 다리로는 쉽지 않았을 테다. 절룩거리는 걸음이지만 관객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맞추고 인사했다.


2016년을 관객과 함께 맞은 성시경은 몇 가지 새해 계획을 귀띔했다. 먼저 8집. 성시경은 “이제 양치기 소년이 된 것 같지만 새해에는 꼭 앨범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5월에는 ‘축가’ 콘서트를 열 예정이고, 소극장 공연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제 앨범만 기다리는 팬들이 있거든요. 오빠가 열심히 해볼게.” 이 약속을 굳게 믿어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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