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응사 뛰어넘겠다? 소신대로 묵묵히”… kmib가 만난 스타 기사의 사진
사진=김지훈 기자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빛을 보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 정우(본명 김정국·35)의 배우 인생을 논하려면 tvN ‘응답하라 1994’(2013·이하 응사)를 빼놓을 수 없다. 갑작스런 인기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묵묵히 제 길을 걷고 있다.

2001년 데뷔한 정우는 영화 ‘바람’(2009)으로 8년 만에 신인상을 받았으나 이후에도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응사가 전환점이 됐다. 제작규모가 큰 상업영화 주연을 연달아 맡았다. 지난해 2월 개봉한 ‘쎄시봉’에 이어 이번엔 ‘히말라야’다.

히말라야는 산악인 엄홍길(황정민) 대장과 휴먼원정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극중 정우는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다 생을 마감한 박무택(정우) 대원 역을 맡았다. 실존인물을 연기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테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로 한 카페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우는 “히말라야 출연을 결정하는 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받고 불과 2~3일 만에 마음을 정했다. 그만큼 매력적인 작품이었다는 얘기다.

“우선 이야기가 되게 탄탄했어요. 그리고 이상하게 캐릭터에 공감이 갔어요. 박무택이 웃으면 저도 미소가 지어지고, 슬픈 상황에 처하면 저도 울고 있더라고요. 그게 실화의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정우는 “박무택은 건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며 “그런 면이 관객에게도 긍정의 에너지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다고 마냥 유쾌하고 밝은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 뒷부분에는 여러 감정 변화를 겪게 된다”며 “그 모습이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무택에게는 진정한 산악인이 되겠다는 확고한 꿈이 있었다. 배우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달려온 정우와 왠지 닮아 보였다. 이 얘기를 건네자 정우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며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남자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직업만 다를 뿐이겠죠.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과 목표, 그리고 꿈을 위해 달려가는 건 모두들 마찬가지 아닐까요?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행복인 것 같아요.”

촬영하면서 산악인들이 왜 그렇게 산에 오를까 궁금하진 않았냐는 질문에 정우는 “혼자 생각해본 적이 있다”며 입을 뗐다. 그는 “그분들에게 ‘산이 무엇이라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은 저에게 ‘왜 연기하세요’ ‘연기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개인마다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일차원적으로 답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말이었다.

그럼 정우가 연기를 하는 이유는 뭘까. 다소 짓궂은 질문에 정우는 난처한 듯 웃었다. 그리고는 찬찬히 속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냥 좋아서요. 좋아서 하는 일이에요. 자연스럽게 흘러왔던 것 같아요. 꿈을 좇아 오디션을 보고, 어떤 작품은 미끄러지기도 하고, 다시 오디션 봐서 다른 작품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조금씩 배역이 커지고, 조금씩 얼굴을 알리고…. 그런 과정들이었죠.”

응사로 얻은 인기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정우는 “그런 생각보다는 그렇게 사랑받았던 작품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걸 뛰어넘는 작품을 하겠다? 그런 생각은 없어요. 묵묵히 내 소신대로 작품을 보여드릴 뿐이죠. 또 큰 사랑을 받게 되면 감사한 일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작품 선택에 있어서 후회하진 않아요.”


전작 쎄시봉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남긴 했다. 함께 작업한 스태프와 관계자들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정우는 “어느 순간 작품의 손익분기점을 생각을 해야 되는 위치가 돼있더라”며 “흥행은 관객의 몫이지만, (주연으로서)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고 얘기했다.

다행히 히말라야는 순풍에 돛단 듯 순항 중이다. 개봉 18일 만에 608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3일 발표)을 동원했다. 이르긴 하지만 천만 돌파 얘기도 솔솔 나온다. 이렇게 정우의 대표작이 또 하나 추가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최민식 “틀에 갇히긴 싫어” 배우의 고집이란… kmib가 만난 스타
‘나를 잊지 말아요’ 뻔한 기억찾기? 멜로 왕들은 뭔가 달라
감독판으로 부활한 ‘내부자들’ 또?… 새해 첫 날 박스오피스
성시경 목소리만으로 충분했던 2015 마지막 하루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