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관련 예능 TV 프로그램들이 사교육 홍보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7일 “육아예능 TV 프로그램들을 통해 만 2~3세 유아의 학습지·학원 이용처럼 영유아 발달에 부적합한 사교육 실태가 여과 없이 방송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걱세는 ‘슈퍼맨이 돌아왔다(KBS)’를 예로 들었다. 지난해 11월까지 방송된 48회분을 분석한 결과 유료 체험·활동을 이용하는 모습을 통해 소비를 부추기는 내용은 전체의 73%에 달하는 35회 방송됐다. 지난해 1월 24일과 31일 ‘오! 마이 베이비(SBS)’는 한 출연진이 아이들을 데리고 음악을 테스트한다며 한 사교육업체를 홍보하는 장면을 방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걱세는 이렇게 방송을 통해 노출되는 사교육 이용 행태가 영유아 발달에 적합하지 않은 인지발달 위주라는 점을 지적했다. 사걱세는 “26개월 유아가 학습지로 한글학습을 하는 모습, 3세 유아가 유아대상 영어학원을 방문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면서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영유아 사교육 열풍을 확인시켜줬다” 꼬집었다.

‘영재’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들의 문제점도 언급했다. 사걱세는 “지난해 6~7월 방영된 tvN ‘성적욕망', '진짜공부비법'은 사설 교육업체와 공동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소속 강사가 출연하고 홈페이지가 연동되는 등 사교육 업체 홍보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영재발굴단(SBS)'에 대해서는 “초기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교육이 아닌 훈련을 지향하는 점과 영재성 판별 업체나 학습도구의 노출이 홍보로 이어지는 문제를 제작진이 신중하게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사걱세는 “방송에서 노출하는 것들을 무분별하게 수용하지 않을 수 있는 학부모 의식 개선 필요하지만 육아·교육과 관련된 간접광고 및 협찬을 제재할 수 있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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