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팔이는 남 얘기… 임시완을 닮은 ‘오빠생각’의 담백함 기사의 사진
사진=영화 '오빠생각'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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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감동 코드 영화는 흔하다. 오죽하면 ‘감성 팔이’라는 말까지 생겼을 정도다. 억지스러운 쥐어짜기는 관객들이 대번에 알아챈다. 그래서 더 세밀하고 정교해야 한다.

영화 ‘오빠생각’은 무려 감동 대작(大作)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 기대와 동시에 적잖은 의심을 받았을 테다. 이한 감독은 흔들림이 없었다. 특유의 화법으로 따스한 울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임시완이 있었다.

배경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 초다. 살기와 분노로 가든 찬 군인 한상렬(임시완)의 두 눈이 비극적인 상황을 대변한다. 사방에서 빗발치는 총탄에 동료가 줄줄이 죽어나간다. 한상렬은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역부족이다.

그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학생이었다. 사랑하는 여동생도 한 명 있었다. 평온했던 그의 일상은 전쟁으로 산산조각 났다. 가족을 잃고 홀로 남았다. 손에는 피아노 대신 총이 들렸다. 내가 살기 위해 상대를 죽이는 일쯤은 이제 익숙하다.


어느 날 예기치 않은 기회가 찾아온다. 전쟁고아들로 꾸려지는 어린이 합창단의 지휘를 맡으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이다. 음악을 다시 마주한 한상렬은 과거 기억에 괴로워하지만, 자원봉사자 선생님 박주미(고아성)과 아이들로 인해 조금씩 상처를 치유해간다.

합창단에는 눈길이 가는 남매가 있다. 열네살 오빠 동구(정준원)와 아홉살 동생 순이(이레)다. 순이를 살뜰히 챙기는 동구는 왠지 한상렬과 닮았다. 노래를 통해 비로소 웃음과 희망을 되찾는다는 점도 그렇다.

어린이 합창단의 하모니는 그래서 더 중요했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다. 기특하게도 30여명의 합창단원은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고향의 봄’ ‘즐거운 나의 집’ ‘친구와 함께’ ‘나물캐는 처녀’ ‘오빠생각’ 등 어느 곡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던 이야기는 빈민촌 대장 갈고리(이희준)의 등장으로 활력을 얻었다. 이희준의 입체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고아성은 다소 밋밋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극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단연 강한 인상을 남긴 건, 아역 정준원과 이레다. 이들이 곧 이 영화의 개연성이기도 하다.


오빠생각은 과하게 울리지 않는다. 적절히 웃음을 곁들여 관객의 불편함을 줄인다. 이런 담백함이 임시완의 연기와 참 잘 어울린다. 영화 ‘변호인’(2013)과 tvN 드라마 ‘미생’(2014)으로 가능성을 보인 그가 점점 농익고 있다. ‘연기돌’ 수식어가 이렇게 안 어울리는 연기돌이라니.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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