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동성애를 연상시킬 수 있는 공공 디스플레이(공공 장소에서 대중에 정보를 제공하는 광고 등)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러시아 의회가 동성애를 떠올리게 하는 모든 공공 디스플레이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번지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안은 동성끼리 손을 잡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2주가량의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도록 했다. 의회는 이번 주 내로 이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러시아는 지난 2013년 논란이 됐던 이른바 ‘동성애 선동 금지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법은 동성에 관련 내용을 대중을 상대로 한 연설이나 글, 시위에 포함시킬 수 없도록 했다.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쳐선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동성에를 혐오한다고 밝히면서 “‘전통적이지 않은 성 관계’가 러시아의 도덕성과 사회를 망가뜨린다”고 주장했다. 이반 니키추크 사회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 통과된 법안은 충분하지 않다”면서 “동성애는 보편적인 사람에게 큰 위협이며 인종을 말살시킬 수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최근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은 러시아 내 성소수자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러시아 내의 성소수자들은 언제든지 공격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지하철, 길거리 등 공공장소나 심지어 취업 면접 자리에서까지 ‘소아성애자’ ‘변태성욕자’라며 무차별적으로 비난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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