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태극기 훼손 대만女 영상까지… 쯔위 사태로 갈등 폭발 기사의 사진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17)의 국적 논란으로 한국과 대만 사이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태극기를 훼손한 대만 여성들의 영상이 쯔위 사태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SNS가 요동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습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은 18일 ‘태극기를 훼손하는 대만 여자의 수준’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놓고 들썩거렸습니다. 대만 국적으로 보이는 세 명의 여성이 태극기를 구기면서 박장대소하는 영상입니다. 여성들은 한문으로 대만(臺灣)이라고 적은 팻말과 대만 국기를 흔들었습니다.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네티즌은 ‘쯔위, Tzuyu, 臺灣, JYP’를 제목에 적었죠.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즉각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쯔위의 국적 논란에서 주체는 중국 네티즌인데 왜 한국에 화풀이하는가” “한국의 방송사는 쯔위가 대만 국기를 들고 출연하도록 허용했는데 어째서 태극기를 훼손하는가”라는 반론이 트위터 타임라인과 유튜브 댓글로 쏟아졌습니다.

쯔위 사태는 지난해 11월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인터넷 생방송에서 벌어졌습니다. 쯔위는 여기서 자신을 대만 국적이라고 소개하며 대만 국기를 흔들었습니다. 트와이스는 우리나라의 JYP 엔터테인먼트가 육성한 다국적 걸그룹입니다.

이런 장면은 마리텔의 인터넷방송에서 나왔을 뿐 MBC가 지상파로 편성한 본 방송에선 전파를 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에게 전해지면서 파장을 일으켰죠. 대만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인구를 보유한 중국 대륙의 네티즌들은 쯔위를 비난했습니다. “쯔위가 대만의 독립 세력을 부추겼다”고 비난한 대만 출신 친중국 성향의 작곡가 황안의 발언은 사태를 키웠습니다.

쯔위는 지난 15일 JYP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했습니다. 한류 콘텐츠의 최대 소비자로 볼 수 있는 중국어권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JYP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나타나면서입니다. 대만 네티즌들은 반발했습니다. “쯔위가 대만을 스스로 부정하도록 만들었다”고 JYP에 항의했습니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불거진 쯔위의 국적 논란이 엉뚱하게 한국 쪽으로 불똥을 떨어뜨린 모양새입니다.

[대만의 태극기 훼손녀]

대만의 태극기 훼손녀태극기를 훼손하는 대만 여성이라고 합니다. 쯔위 사태 때문에 다시 나도는 모양이네요. 이번 쯔위 사태 때문에 나온 것은 아니고예전에 대만이 한국야구에 패배한 뒤 나온 것이라는군요.아무리 기분이 나빠도그래도 저렇게 남의 국기를 훼손하다니…

Posted by 국민일보 on 2016년 1월 17일 일요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영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한국, 중국, 대만 이외의 국가들도 쯔위 사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은 쯔위 사태를 심층적으로 다뤘습니다. 공교롭게 대만 총선과 시기가 맞물렸기 때문이죠. 대만 민진당 주석 차이잉원(60·여)은 지난 16일 총선에서 56.1%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했습니다. 대만 민진당은 반중성향의 정당입니다. 중국과 대만의 관계는 8년 만에 경색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쯔위 사태가 민진당의 압승을 견인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만에서 불붙은 반중정서에 기름을 쏟은 점만큼은 분명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블로그 차이나 리얼타임은 “쯔위의 사과가 대만 총선에 심금을 울렸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태극기를 구긴 대만 여성들의 영상은 이런 과정에서 등장했습니다. 영상은 대만에서 이미 횡행한 반한감정을 담고 있지만 사실 쯔위 사태와 무관합니다. 2013년 3월 9일 유튜브에서 다른 제목의 같은 영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같은 해 3월 5일 한국이 대만을 3대 2로 물리친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치고 올라온 영상으로 추정됩니다. 경기를 앞두고 올라온 영상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쯔위 사태를 계기로 반한감정을 표출한 대만 네티즌들의 영상은 지금 유튜브와 SNS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JYP를 비난한 대만 언론의 보도, JYP 글자에 불을 붙인 3D 그래픽이 유튜브에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비록 쯔위 사태의 항의로 잘못 알려졌지만 태극기를 구긴 대만 여성들의 영상이 퍼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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