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공짜 상품권 현금깡한 20대들… 성남시 복지 근황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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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면 준걸 파냐? 양심없다!” 비판도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사용처, 마냥 비판하기 곤란 의견도 나와


성남시가 만 24세 청년들에게 “힘내라”며 나눠준 상품권이 중고거래사이트에 올라와 씁쓸함을 주고 있습니다. 성남시는 복지시책 취지에 어긋난다며 서둘러 거래 중단을 요청해 온라인 거래가 원활하지 않겠는데요. 일부에서 청년의 도덕적 해이를 문제 삼았지만, 애초 청년에게 쓰임새가 많지 않은 지역화폐를 되판 20대를 마냥 비판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21일 국내 가장 큰 중고거래카페 중고나라에는 성남사랑상품권을 사고파는 글이 부쩍 많이 올라왔습니다. “상품권을 사고싶다”는 글도 많았습니다. 상품권은 액면가의 80%가 거래됐습니다.


성남시는 20일부터 지역 청년들에게 12만 5000원씩 청년배당을 지급했습니다. 일년 50만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입니다.

중고나라에 올라온 상품권이 성남시가 청년들에게 나눠준 것이라는 의심이 나오면서 뒷말이 나왔습니다.

상품권 중고거래는 불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성남시가 집행한 사업비 중 일부는 엉뚱하게 나가는 점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결국 상품권을 되산 이들이 그 혜택을 보는 꼴이 되는 겁니다.


이날 각종 커뮤니티에도 성남사랑상품권 중고나라 되팔이를 어떻게 봐야하냐에 대한 글이 속속 올라왔습니다.

반응은 대략 둘로 나뉘었습니다. “쓰라고 준 걸 왜 파냐” “얌체 같다” 등 좋지 않은 시선이 조금 많았습니다.

그러나 “애초 20대가 쓰기 힘든 지역상품권을 준 게 억지였다” “바꾸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상품권은 전통시장과 동네 슈퍼 등에서 주로 사용할 수 있어 20대 중반에게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보수 네티즌들이 청년배당 이전부터 중고나라에 거래된 것을 부풀려 비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고요.

결국 시가 나서 중고나라에 거래를 막았습니다. 22일 저녁쯤 중고나라에서 성남사랑상품권을 검색하니 글이 하나도 없더군요.


성남시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청년을 돕고 지역 경제 활성을 한다는 본래 취지가 퇴색될 우려가 있어서 중고거래를 자제를 요청했다”이라며 “중고나라 카페 운영자에게 협조해 거래가 중지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시 조례에 성남사랑상품권을 거래하지 말 것이 권고사항으로 적혀 있긴 하지만 사실 불법은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성남시가 청년들에게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으로 나눠준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이 상품권은 2006년 전통시장,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발행됐다고 합니다.

성남시는 정책 취지와 무관한 이들이나 상품권 되팔이 업체에게 사업비 일부가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현금 할인 거래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하겠습니다. 학원 등 청년들에게 더 필요한 사용처를 늘리는 방법도 있었으면 좋겠고요. 무엇보다도 우리 청년들의 양심적 사용을 기대해 봅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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