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한파에 더민주 버스투어 공방전 기사의 사진
광주로 달려간 더불어민주당 더불어콘서트 버스. 사진=표창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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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새로 영입된 인물들을 버스에 태워 전국을 순회하는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24일에는 첫 행선지로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 콘서트’로 명명된 토크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영입 1호 표창원 박사는 눈으로 뒤덮인 광주와 버스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폭설과 강추위에도 참 많이도 와주셨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여상출신 삼성전자 임원에서 더민주에 입당한 양향자 상무를 비롯, 참여연대 출신 김민영 전 사무처장까지 영입 인사들이 총출동했습니다.

그러자 새누리당이 발끈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이날 신의진 대변인 명의의 현안 브리핑에서 “과거 노조의 파업과 불법 시위를 지원하기 위해 운행된 버스를 ‘희망버스’라는 이름으로 프레이밍 시킨 것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더민주의 버스 투어가 1박2일로 기획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날 이후 제주(26일) 부산(27일) 대구(28일) 강원(29일) 대전(30일) 전주(31일)를 순회하는 점이 못마땅했을 겁니다.

신의진 대변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까지 호출했습니다. 신 대변인은 “선관위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도 아닌데 더불어민주당이 ‘콘서트’라는 명목으로 사람을 모으고 연설하는 것이 선거법에 위배되지 않는지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문제가 있다면 엄중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계바늘을 딱 9개월 전으로 돌려보겠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해 4월 4·29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얼굴을 빨강 버스에 부착한 뒤 빨강 고무장갑과 빨강 앞치마를 하고 떠나는 ‘새줌마’ 버스투어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새줌마’는 ‘새누리 아줌마’의 줄임말로 ‘현장 밀착형 민생 정당’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도입됐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더민주의 전신, 새정치민주연합이 발끈했습니다. 당시 새정치연합은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공직선거법은 법정 홍보물 외에 후보자 얼굴을 인쇄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라며 “새줌마 버스는 명백한 불법선거운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앙선관위 역시 선거법 위법을 지적하자 새누리당은 하루 만에 새줌마 버스에서 후보자들 사진을 내려야 했습니다. 김무성 대표 얼굴만 남겨놓고 말입니다.

이때 일을 반면교사로 삼은 걸까요. 더민주 버스에는 “사람의 힘!”이라는 문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라고만 쓰여 있습니다. 사람 얼굴은 보이지 않는 대신 버스 뒤편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머릿글자 ‘더’가 수십개 수놓아져 있긴 합니다. ‘더’를 너무 강조한 프레이밍으로 볼 수는 있겠습니다. 버스 투어를 통해 정치인들이 유권자를 만나러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 자체를 시비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준법도 당연히 요구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애써 기획한 버스 투어가 비난의 산물이 될 테니까요.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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