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JAPAN기에 탈탈 털렸네”… 부메랑 된 응원문구 기사의 사진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한일전 응원문구
대한축구협회의 한일전 응원문구 ‘일본은 우리의 우승 자판(JAPAN)기’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축구팬들은 한일전에서 패배한 뒤 “한국은 자판기에 탈탈 털린 호갱님”이라는 자조적인 냉소를 지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0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일본에 2대 3으로 졌다. 전반 20분 권창훈, 후반 2분 진성욱의 골로 일찍 주도권을 잡았지만 후반 22분부터 몰아친 일본의 골 폭풍에 휘말려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의 아사노 타쿠마는 후반 22분 만회골과 후반 36분 역전 결승골을 넣었고, 그 사이 후반 22분 야지마 신야는 동점골을 넣었다. 일본이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을 전개하는 동안 한국은 허둥거리며 골문을 열어줬다. 집중력을 잃어 자초한 패배였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2014 인천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일본을 모두 격파했다. 한국이 올림픽 동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할 때 그 중요한 길목에 일본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가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으로 앞두고 SNS에서 공모한 응원문구 ‘일본은 우리의 우승 자판기’가 축구팬들의 호응을 얻은 이유도 그래서다.

축구팬들은 프로축구 리그에서 패배가 많은 팀을 ‘승점 자판기’라고 표현한다. 자판기처럼 손쉽게 승점을 내준다는 의미다. 응원문구 공모에 당선한 축구팬은 일본의 영문명인 ‘재팬(JAPAN)’을 ‘자판’으로 변형해 응원문구를 작문했다.

축구팬들은 응원문구에 대해 “재치 있다” “자판기를 탈탈 털자”며 웃었다. 하지만 일부 축구팬들은 “패배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고장 난 자판기에 동전 먹힌 호갱님이 될지도 모른다” “일본 축구팬들이 보면 좀 기분이 나쁘겠다”며 정색했다. 일부 축구팬들의 싸늘한 반응은 결국 적중하고 말았다.

축구팬들은 경기를 마치고 SNS에 “한국은 자판기에 탈탈 털린 호갱님” “동전을 먹은 자판기 앞에서 허둥대는 꼴이 됐다” “라이벌을 무시한 대가는 너무 쓰라리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
▶멘붕의 역전패… 日 주연, 韓 조연의 대반전 드라마
▶“일본의 낙승? 왜?”… 도박사들의 한일전 예상
▶황희찬 ‘위안부 할머니’ 발언이 미개?… “日 전범기나 치워라”
▶“지긋지긋 한국, 이번엔 밟아주마” 벼르는 日축구
▶“웃어서 미안해”… 한밤중 축구팬 빵 터진 카타르전 박치기 (움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