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무한공유 부탁합니다” ‘그날’ 작가의 무료배포 결단 기사의 사진
소재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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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되자마자 3주 만에 4쇄를 찍었습니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고 영화사와 영화화 계약도 맺었습니다. 2년 6개월 만에 발표한 소중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작가는 갑자기 무료배포를 선언했습니다. 소설 ‘그날’ 얘기입니다.

‘그날’은 일제 말 생체실험 대상이 된 한센병 환자들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소재원 작가가 봉사활동을 하다 만난 어르신들의 실제 경험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등장인물의 이름 역시 실제 인물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2014년 10월에 출간된 이 책은 지난달 26일부터 인터넷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소 작가는 SNS를 통해 “최신 작품을 무료로 배포한다는 것은 생계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해야만 했다”고 말했죠.

그는 국정교과서 사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분노해 ‘그날’의 무료배포를 결정했습니다.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책 ‘제국의 위안부’가 무료배포 된다는 소식도 의지에 불을 붙였습니다. 소 작가는 존경도 감사도 바라지 않는다며 “그저 읽고 분노해달라. 우리가 일본에게 당한 사실들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외교부는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피해자 측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 할머니들은 자신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타결했다며 “한·일 합의를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박 교수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국의 위안부’ 무료배포를 알리며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썼다”고 했습니다. 박 교수는 그 문제의 당사자들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해 1심에서 일부 패소한 상황입니다.

소 작가는 ‘그날’ 출간 직후 문화 웹진 ‘채널 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나눔의 집’에서 이 책의 출간을 허락하지 않으시면 작품을 폐기처분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출판사와 계약을 할 때도 ‘나눔의 집’의 허락을 먼저 받겠다고 얘기했어요. 위안부라는 사실은 기록이에요. 창작이 아니란 말이에요. 있었던 사실이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우리가 살아계신 분들께 허락을 받아야죠. 작품 속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나쁜 일이라고 생각해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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