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코난, 오해해서 미안” 팬미팅 논란의 전말 기사의 사진
사진=코난 오브라이언 인스타그램
미국 유명 토크쇼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Conan O'Brien·53)의 깜짝 내한은 역시나 뜨거운 반응을 몰고 왔습니다. 미국의 유재석으로 불리는 그가 서울 곳곳을 누비다뇨. SNS로 전해진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15일 열린 팬미팅은 처음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기대를 모았습니다. 코난 오브라이언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였으니까요. 그런데 정작 행사가 열리고 난 뒤 무수한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번 내한은 미국 TBS 토크쇼 ‘코난 쇼’ 촬영의 일환으로 이뤄졌는데요. 코난 쇼 한국 촬영 담당자들이 팬미팅 진행까지 함께 맡았습니다. 헌데 당초 2시간가량 진행될 거라던 공지와 달리 실제 행사는 30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여기서 일차적으로 팬들의 불만이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팬들은 질서정연하게 행사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짧지만 즐거웠던 기억으로 아쉬움을 달랬겠지요. 하지만 1시간여 뒤에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SNS에 코난 브라이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논란을 낳았습니다.

주한 미 대사와의 만남 때문에 팬미팅 시간이 줄어든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인터넷에는 실망한 반응이 이어졌죠. “코난이 인사도 없이 홀연히 행사장을 떠나버렸다”는 식의 이야기까지 퍼졌습니다. 부정적인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오르며 여론은 싸늘해졌습니다.

행사 담당자는 팬 카페를 통해 상황 설명과 함께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는 “본래 팬미팅은 사전준비, 입장 및 철수 과정을 포함해 최대 2시간으로 계획했다”며 “(처음부터) 코난에게 주어진 시간은 1시간 이내였다”고 해명했습니다.

‘2시간동안 진행된다’는 공지 문구는 전적으로 한국 담당자의 실수라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코난 오브라이언은 단순히 팬들과 잠깐 만나는 자리인 것으로 알았다는 얘기입니다. 논란은 결국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었던 거죠.

코난 오브라이언 팬클럽 매니저 역시 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는 “마크 리퍼트 대사를 따로 만나러 가기 위해 팬미팅 시간이 줄어든 게 아니다”라며 “두 사람은 팬미팅이 끝난 뒤 대기실에 만나 몇 분간 대화를 나눴을 뿐, 코난은 바로 스태프들과 호텔로 이동해 스케줄을 마무리 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잠시나마 들끓었던 여론은 서서히 잦아들었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팬들의 이야기까지 전해지며 오해는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초반부터 코난은 “코난 쇼 촬영 때문에 행사 마치자마자 빨리 가야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답니다. 만남이 길게 이뤄지진 않을 거란 예고였겠죠. 에둘러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코난 오브라이언 내한 팬미팅 현장 영상


코난이 아무런 인사도 없이 무대를 내려 가버렸다는 얘기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코난은 행사 막바지 팬들과 단체 셀카까지 찍으며 작별을 고했습니다. 물론 인사말도 했죠. 높이 손을 들어 흔들면서 말입니다.

“여러분 좋은 밤 되세요. 앞으로 며칠간 오며가며 또 만나기로 해요. (서울 곳곳에서) 날 찾아요. 안녕!(Good night, everybody. I'll see you around the next couple of days. Look for me, alright? Bye bye!)”

포털과 각종 커뮤니티, SNS에 줄줄이 달린 악플들이 미안해지는 순간입니다. 짧은 내한기간이지만 최대한 알차게 한국을 경험하려는 그의 노력이 하마터면 빛바랠 뻔했습니다.

홍대, 노량진 수산시장, 판문점 등 곳곳을 누비는 코난 오브라이언의 바지주머니엔 한국어 낱말 카드가 꽂혀있습니다. 길거리에서 한국 팬들을 만날 때면 뒤적뒤적 카드를 보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고마워!” “사랑해!”

코난 쇼 제작진은 광화문 앞에 마련된 세월호 추모 광장에서도 촬영을 진행했다는데요. 한국에서 찍은 코난 쇼 방송,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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