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달러를 1만4000달러로…선한 사마리아인이 만든 기적 기사의 사진
즉석복권 당첨금을 노숙자의 숙박비로 지불한 한 여성의 스토리가 잔잔한 파장을 낳고 있다. 안드레이드가 노숙자 윌리엄스와 함께 찍은 사진. Sofia Andrade 페이스북 캡처
흔히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낫다고 말하죠. 하지만 어디 그렇든가요?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여기 한 여성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 여성은 그야말로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얼마나 나은 것인지를 행동을 통해 보여줍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플리머스 카운티의 웨어햄(Wareham)이란 지역에 사는 한 여성(Sofia Andrade)이 얼마 전 행운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긁어서 당첨을 확인하는 즉석 복권을 편의점에서 구입했는데 그 중 한 장이 200달러(한화 약 24만5000원)에 당첨이 된 것이죠. 당첨복권을 손에 쥐고 좋아하던 안드레이드는 차를 몰고 가다 우연히 교차로에서 한 노숙자(Glenn Williams)를 보게 됐습니다.

추위에 떨며 교차로에서 구걸행위를 하고 있던 윌리엄스의 모습을 본 순간 안드레이드는 당첨 복권을 어디에 써야할지가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안드레이드는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당첨금이 제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죠. 그를 돕기 위해 그 돈을 사용하라는 의미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안드레이드는 추위에 떨고 있던 윌리엄스를 인근 커피숍으로 데리고 가 커피 한 잔을 권했습니다. 단지 커피 한 잔을 권했을 뿐인데 3년간 노숙을 했다는 윌리엄스는 커피에 입을 대지도 못한 채 울기만 했다고 합니다. 그런 작은 친절조차도 접하기 어려웠다는 의미겠지요.

안드레이드는 윌리엄스와의 대화를 통해 지역 노숙인 쉼터가 노숙자를 다 수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한겨울에도 잘 곳을 찾지 못하는 노숙인들이 많다는 것이죠. 그래서 안드레이드는 당첨금을 윌리엄스를 위한 숙박비로 쓰기로 결심하고 당첨금을 찾아 인근 여관에 2박 요금을 지불했습니다.

안드레이드는 그리고 나서 윌리엄스를 만나 나눴던 얘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노숙자를 위한 모금 캠페인도 시작했습니다. 이 얘기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전파됐고, 소식을 들은 지역 주민들이 노숙자 돕기 캠페인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지역의 이발사는 윌리엄스에게 이발을 해주기 위해 여관으로 달려왔고, 방한의류를 기부한 이들도 많았습니다. 한 어린이는 윌리엄스에게 밸런타인데이 카드를 건넸다는군요. 윌리엄스는 “세상에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안드레이드가 제안한 모금 캠페인은 목표액이 5000달러(한화 약 612만원)였으나 시작한 지 이틀만인 17일(한국시간) 오후 2시 현재 1만3800달러(한화 약 1692만원)를 넘어섰습니다. 한 사람의 선한 의지가 200달러를 1만4000달러(모금액+복권당첨액) 이상으로 만든 셈입니다. 노숙인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과 사랑이 커졌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안드레이드가 보여준 작은 친절이 만든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로 큰 것 같습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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