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셀카와 소탈함, 코난 오브라이언이 남긴 것 기사의 사진
사진=코난 오브라이언 카카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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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류를 마친 코난 오브라이언은 미국 LA 공항에 도착한 뒤 한글 궁서체로 “코난”이라고 쓰인 모자를 쓰고 셀프카메라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21일 이를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려 도착 인증을 했습니다. 한국 팬에게 받았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습니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미국 보스턴 출신에 하버드 대학을 나왔고, 연간 1200만 달러(한화 147억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주류 코미디언이자 토크쇼 진행자입니다. 이번 그의 방한은 국내 주류 언론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SNS에서 폭발적으로 이슈를 만들어 냈습니다. 위트와 센스를 강조하는 영어식 농담의 이해불가 장벽을 넘어선 코난의 인기몰이 비결은 바로 수 천 장의 소탈한 셀카로 요약됩니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20일 한 유튜브 업로더가 올린 영상을 통해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를 네 번이나 외쳤습니다. 마지막에는 파란 눈과 주근깨가 보일 정도로 카메라에 얼굴을 바짝 대고 말했습니다. 머리카락을 이마 너머로 쓸어 올린 그는 “한국에 있는 모든 팬에게 인사드리려 한다”라며 “한국에 있던 며칠 동안 2000~3000장의 셀카를 찍었다”라고 했습니다.

이 영상을 공유한 유튜브 업로더는 평소에도 미국 TBS 방송 코난쇼 영상에 한국어 자막을 입혀 국내 이용자들에게 코난의 농담을 이해하도록 도운 인물입니다. 주류 방송이 아닌 유튜브 업로더에게 셀카성 작별인사를 촬영한 코난의 소탈함도 탈권위적 SNS 문화와 잘 들어맞아 보입니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이번 방한에 앞서 카카오스토리 계정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기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이외에 한국에 맞는 SNS를 추가한 뒤, 이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수산시장에서 산 낙지 사무엘, 그 낙지가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기증된 일, 판문점을 방문해 분단 현실을 느끼고, 태권도를 시연해 보이는 모습 모두 실시간으로 코난의 계정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공중파 방송과의 만남은 MBC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 속 카메오 출연과 장나라와의 인증샷 정도입니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19일 인천공항 출국 당시에도 마중 나온 팬들의 모습을 자신의 아이폰으로 촬영해 짧은 동영상으로 만들어 카카오스토리에 올렸습니다. 항공사 데스크에서 짐을 붙이면서는 셀카 안에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까지 첨부했습니다. LA행 비행기 안에서 조차 인천공항 영종도 주변을 이륙하면서 촬영한 영상까지 SNS에 공유하는 셀카 중독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매년 백억원대 출연료를 받는 초대형 스타이지만 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매체를 가리지 않습니다. SNS에서도 끝까지 웃음을 주려는 그의 노력이 빛나는 이유입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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