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류준열 “일베라니… 영화 같은 얘기죠” 기사의 사진
사진=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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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개봉한 ‘소셜포비아’를 보셨는지요. 이 영화를 본 25만명 중 한 분이라면, 아마 배우 류준열(30)을 잊지 못했을 겁니다.

류준열이 처음 출연한 상업영화였는데요. 극중 인터넷 방송 BJ 양게 역을 맡았습니다. 일단 개성있는 마스크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헤어밴드와 교정기까지 캐릭터에 딱 들어맞았죠.

영화를 볼 때 ‘저 사람은 실제 BJ인가’ 싶었습니다. 그만큼 연기가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웠습니다. 비결은 공부와 연습이었다더군요. 작품에 들어가기 전 여러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며 나름의 설정을 만들었답니다. 아무래도 유명 BJ 방송 위주로 찾아봤겠죠.


그리고 1년여가 흐른 뒤 류준열은 ‘대세’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tvN ‘응답하라 1988’(응팔)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헌데 예기치 않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스타 신고식이라도 되는 걸까요? 그렇게 넘기기엔, 상황이 너무 과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 류준열이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이라는 낭설이 퍼졌습니다. 과거 SNS에 올린 글이 화근이었습니다. 절벽을 타는 설정으로 찍은 사진에 ‘엄마 두부 심부름 가는 길’이란 설명을 달았던 겁니다.

여기서 절벽과 두부가 일베에서 사용하는 용어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선 이런 비약이 마치 사실인양 받아들여졌습니다. 그 배경에는 또 다른 논란거리가 있었습니다.

소셜포비아 개봉 당시 류준열은 SNS에 유명 BJ 지코의 팬이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단순히 방송을 즐겨봤다는 얘기였을 테죠. 근데 알고 보니 지코가 유명한 일베 회원이었답니다.

‘지코 팬이니 류준열도 일베다?’ 이 또한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논리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말들은 공공연하게 퍼져나갔습니다. 그럴듯하게 포장된 루머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뻥 터져버렸습니다. ‘류준열 일베 논란’이 24일 하루 종일 인터넷을 달궜습니다.

소속사 측이 단호한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류준열도 직접 해명했습니다. “절대 일베 회원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과거 소셜포비아 GV 때도 류준열은 분명하게 얘기했습니다. “전 일베 아닙니다.”

▶류준열 일베 언급 소셜포비아 시네마톡 영상


논란이 수면 위로 오르기 이틀 전인 지난 22일 인터뷰에서 관련 이야기를 잠깐 나눴습니다. 소셜포비아에 대해 대화하던 중 ‘BJ지코 논란’에 대해 알고 있느냐 물었죠. 류준열은 “그런 이야기를 듣긴 했다”며 짐짓 조심스러워했습니다.

기자가 ‘일베와 엮어 거론되면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하자 류준열은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고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기자님이 보기엔 어떠셨냐”고 되물었습니다. 정말 본인이 그렇게 보이냐는 의미였겠죠.

표정이 어두워진 그는 “제가 아니라고 해도 당장 그 말을 믿어주실까. 제가 더 조심하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쨌든 영화 같은 얘기인 것 같다”며 “소셜포비아도 그런 이야기가 아니냐”고 씁쓸해했습니다.

소셜포비아는 SNS 여론몰이의 문제점을 꼬집은 영화입니다. 익명성 뒤에 숨은 이들이 쏟아내는 무분별한 비난들…. 현대판 마녀사냥이라고도 하죠.

정말 그렇습니다. 오늘도 인터넷 세상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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