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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아버지는 노인 노숙자를 섬기는 목사님, 저는 연기자로 봐주세요”…스타인헤븐

지찬 “아버지는 노인 노숙자를 섬기는 목사님, 저는 연기자로 봐주세요”…스타인헤븐 기사의 사진
배우 지찬. 사진=최종학기자 choijh@kmib.co.kr
배우 지찬(32)의 실명은 ‘임마누엘’이다. 지찬은 그의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인 임마누엘의 ‘누엘’로 활동하다가 올해 초 ‘지찬’으로 바꾸었다.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지찬’은 슬기 지에 빛날 찬이라고.

지찬은 지난 2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예명을 사용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의 아버지는 파주고향교회 담임목사다. 지찬은 “아버지가 포항에 계실 때는 양로원을 하셨고 노숙자 사역도 하셨다”며 “노인들을 위한 사역을 오래 하셨는데 지금은 파주고향교회에 계신다. 어머니와 함께 노인들을 먹여드리고 씻겨 드리신다”고 전했다.

지찬에게 ‘누엘’이라는 이름은 부담이었다. 많은 오디션을 보고, 감독 작가들과 미팅을 할 때마다 그의 이름이 연기보다 먼저 거론됐다.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적인 역량을 펼쳐 보이기도 전에 ‘할렐루야~!’라는 반응이 먼저였다. 그 말은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에 따라 반가움일수도 있겠지만 비아냥거림일 수도 있었다.

지찬은 “너무 힘들어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겠다, 이름을 바꾸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더 마음 아픈 것은 아버지가 ‘그래라’고 하셨다. 그러니까 오히려 제가 바꿀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예명을 지찬으로 바꾸었다.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 살고 있고 교회는 집 앞에 작은 교회를 다닌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지찬은 어릴 때부터 공부를 꽤나 잘했던 모범생이었다. 대원외고에 합격을 하기도 했고 후에 연기자의 꿈을 꾸면서 일반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극본도 쓰고 그걸로 연출도 하고, 주인공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자의 세포가 심어졌다.

본격적으로 연극영화학과 입시를 준비한지 6주 만에 지찬은 한국예술종합학교 03학번으로 수석 합격했다. 그는 “학교 성적이 좋은 편이었고 뺀질거리진 않은데 특기로 아크로바틱을 했다. 잘 봐주신 듯 하다”고 말했다.

그의 03학번 동기가 5살 형인 배우 이희준이다. 지찬은 “희준이 형을 좋아한다”며 “희준이 형은 늦은 나이에 합격이 돼서 항상 연습만 하셨다. 늘 메모하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만 하셨다. 희준이 형을 존경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치열하게 준비하지 않고 합격이 됐고 학교에 다니면서도 연기자에 대한 구체적인 열망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로 손꼽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쉬이 붙은 지찬은 졸업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됐다. 그는 “20대 목표가 대학교에서 총학생회장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걸 이루었다”며 “그러고 나서 졸업을 하니까 뭘 해야 하나 싶었다. 졸업을 하고 호주에 갔는데 그때 문득 ‘난 왜 연기를 한 번도 열심히 한 적이 없지, 왜 간절히 하지 않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돌아보고 난 후 귀국해서 맹렬하게 연습하고 프로필을 돌렸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귀국한 지찬은 수많은 광고 에이전시와 영화, 드라마 제작사에 프로필을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2010년 CF ‘DAUM’으로 데뷔해 영화 ‘사물의 비밀’, 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드라마 ‘블러드’ 등에 출연했다. 특히 지난해 KBS 2TV 드라마 ‘블러드’에서는 지진희의 수하인 전투 뱀파이어로 출연해 핏빛이 감도는 눈빛 연기와 허공을 가르는 고난이도 액션까지 소화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그는 MBC 에브리원 ‘툰드라쇼 시즌2-조선왕조실톡 시즌2’에 출연 중이다.

지찬은 “졸업을 한 이후에야 희준이 형처럼 저도 늘 연습을 한다”며 “발음 연습부터 대사, 카메라 테스트와 모니터링을 한다. 동료 연기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찬은 무표정하게 있을 때는 다소 다가가기 어렵고 서늘한 카리스마가 비춰졌지만 연기에 대한 열망과 친한 동료 배우들, 감독님들의 이야기를 할 때는 어린이처럼 즐거워했다. 스스로를 두고 99% 열등감과 피해의식, 노력으로 배우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러한 강박 뒤에 숨겨진 소년 같은 천진함이 더 매력적인 배우였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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