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CGV는 요금 그만 올리고 광고 좀 하지 말지 말입니다”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CGV가 3일부터 좌석등급제를 도입하자 스크린 광고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스크린 광고는 영화 시작 후 10분간 나오는 광고로 시간에 맞춰 입장한 관객들이 강제로 시청해야 광고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네티즌들은 CGV가 광고 시청에 대한 선택권은 박탈시키면서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빌미로 좌석등급제를 도입한 것은 가격 인상을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습니다.

CGV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좌석등급제부터 살펴보면 스탠다드 존을 기준으로 좌석가격을 3단계로 세분화하고 시간대별로 관람료를 차등 적용한 겁니다. 상대적으로 불편한 이코노미 존은 1000원 내리고 상대적으로 편한 프라임 존은 1000원 올렸죠. 같은 돈을 내고도 불편한 자리에서 영화를 보는 걸 방지하기 위한 가격 정책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회사가 밝힌 취지와는 반대로 생각하는 듯 합니다. 대중들의 선호도가 높은 좌석은 대부분 프라임 존으로 지정됐기 때문인데요. 이코노미 존은 스크린과 가까운 앞쪽 20%, 중간 좌석 40%가 스탠드다 존입니다. 선호도가 가장 높은 뒤쪽 40%가 프라임 존입니다. 평일 낮 시간대 좌석이 텅텅 비었다고 하더라도 스크린이 잘 보이는 좌석에서 영화를 관람하려면 1000원을 더 지불해야 합니다.

이런 사실에 공분한 네티즌들은 좌석등급제를 스크린 광고와 연결지으며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죠. 광고 시청에 대한 선택권도 주지 않으면서 좌석에 대한 선택권을 준다는 빌미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스크린 광고는 영화 시작 후 상영되는 광고다 보니 시간에 맞춰 입장한 관객이라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광고를 시청해야 합니다. 광고는 시청자가 있어야만 수익이 나는 것이라는 점에서 극장이 관객을 동원해 광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죠. 지난해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이런 내용이 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된다며 CGV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비자가 티켓 값을 지불했는데 광고까지 봐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좌석등급제처럼 스크린 광고도 차등 적용해 광고가 있는 영화는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CGV 측은 스크린 광고가 있기에 영화 가격이 저렴할 수 있으며 광고가 없을 경우 그 부담이 고스란히 관객에게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스크린 광고 차등 적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CGV측은 스크린 광고와 좌석 등급제는 별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동일 선상에 있는 것이라 반박합니다. 기업과 소비자의 온도 차는 어쩔 수 없는 거죠. 하지만 서로의 입장 차가 크면 소비자들이 기업을 외면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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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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