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임성철 PD “하나님 나 좀 도와달라고 펑펑 울면서 기도”…스타인헤븐

‘귀향’ 임성철 PD “하나님 나 좀 도와달라고 펑펑 울면서 기도”…스타인헤븐 기사의 사진
영화 '귀향' 임성철 PD. 서영희기자 finalcut02@kmib.co.kr
“영화가 잘 되면 잘 될수록 무서워요. 더 많은 사명을 감당하라는 하나님의 메시지처럼 들리거든요. ‘귀향’ 찍는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오게 한 분인데, 영화가 잘 돼서 물질을 주시면 그걸로 또 어떤 사명을 주실지...”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귀향’이 3일까지 192만명의 관객을 돌파했다. 다음날 200만 돌파가 확실시 되는 기분 좋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영화의 제작을 총괄하는 임성철 프로듀서(PD)는 얼굴이 밝지만은 않았다. 영화를 촬영 하는 내내 심하게 아팠고 촬영을 마치고 검사를 받으니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는 희귀질환 쿠싱병이었다. 3일 오후 만난 임 PD는 여전히 얼굴과 손마디가 부어있었다. 영화의 흥행과 무관하게 그의 투병생활은 계속되고 있었다.

임 PD는 “(쿠싱병이) 호르몬계 질환이다 보니 우울증 증세도 심하고, 심혈관계 질환에 당뇨, 고지혈증 등 거의 모든 합병증이 왔다. 얼마 전에는 커다란 종양도 떼어냈다”고 말했다. “고통이 너무 심해서 아침에 눈이 안 떠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잠이 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니 뼈 나이가 80세. 갈비뼈에 금도 가 있었다. 임 PD는 “의사선생님이 검사한지 한 달 만에 병을 발견해 미안해하셨다”며 “근데 저는 도리어 감사하다고 했다. 만약 촬영 전에 발견됐다면 아마 감독님은 영화를 하지 말자고 하셨을거다. 영화를 찍으라는 하나님의 뜻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모태신앙인 임성철 PD는 특공대를 다녀오고 25세 때부터 어머니가 ‘개척교회를 섬기라’고 해서 10년 동안 6,7일씩 봉사를 했다. 아동부, 청년부 교사 등으로 교회 일을 도맡아 했다. 그림을 전공해 미술 학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로에 대해 고민하며 화가로 살아야 하나 사역자로 살아야 하나 기도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다른 곳에 있었다.

임성철 PD는 “진로에 대해 2002년에 기도를 많이 했다”며 “새벽기도 철야기도 등 열심히 했는데 1년 동안 똑같은 꿈을 하나님이 보여주셨다. 디즈니 같은 애니메이션을 계속 보여주면서 ‘너를 선한 사업가’로 부르겠다는 메시지였다. 그때는 문화콘텐츠 제작, 애니메이션 제작 등을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임성철 PD가 2002년 진로를 두고 하나님께 매달리며 기도한 때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조정래 감독이 ‘나눔의 집’(생존 위안부 할머니 후원 시설)으로 봉사활동을 가던 시점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8년 뒤인 2010년 임성철 PD는 조정래 감독을 만나게 됐다. 콘텐츠 제작 등을 계획하며 배우 김병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조정래 감독이 합석을 했다. 조 감독은 ‘귀향’의 스토리만 이야기를 했고 임 PD에게 일본군 역할로 참여하라고 설득했다. 임 PD는 “배우를 하면서 영화 쪽 구조도 배울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했는데 PD의 역할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PD의 가장 큰 역할은 제작비 조달. 크라우드 펀딩으로 영화가 시작됐지만 중간에 제작비가 부족할 때마다 임성철 PD는 돈을 빌리러 다녔다. 임 PD의 집도 전세에서 월세로 옮겨갔다. 여전히 그는 월세에 살고 있었다.

임성철 PD는 “촬영 중간에 감독님이 당장 4000만원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어떻게 해도 내 능력으로 안 됐다”며 “그러니까 기도하게 됐다. 펑펑 울면서 ‘하나님 나 좀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그때 쯤 차 타이어가 마모가 돼 교체해야 했고 카센터에 갔다. 사장님이 저를 보고 ‘어디 아프냐’고 물으셨다. 왜 관심을 갖지? 그러다가 ‘형 돈 좀 줘. 4000만’이라고 했다. 그 형님이 해결해주셨다. 알게 됐다. ‘아 기도해야겠다!’ 그때부터 기도한 다음에 떠오르는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4000만원 그리고 최소 매주 1억씩 제작비가 충당됐다”고 말했다.

임성철 PD에게는 물질적인 후원뿐만 아니라 기도의 용사들도 있었다. 임 PD의 장모는 봉천동 꿈꾸는 교회, 어머니는 응암동 한성교회, 아내는 일산 충신교회. 각자의 자리에서 영화 ‘귀향’을 두고 3년의 시간 동안 본격적인 중보기도를 했다.

임 PD는 “가족들이 모두 각자의 교회에서 ‘귀향’을 위해 기도했다”며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감독님을 비롯해 홍보사 대표님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참여한 70% 이상이 모두 크리스천이다. 기도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 PD는 “하나님이 광야 생활도 하게 하시고 육체의 가시도 주셨다”며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저를 ‘귀향’에 작게라도 사용해주심에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전 국민이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국민들이 만들어주신 영화”라며 “영화를 보시고 이 땅의 아픔에 공감하고 서로를 위로했으면 좋겠다. 이 영화가 평화의 도구로 사용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사비 털어 430여명에 영화 ‘귀향’ 무료 관람… 대광고 최태성 교사 “위안부 아픔 가르쳐 주고 싶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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