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미소. 서영희기자 finalcut02@kmib.co.kr

영화 ‘남과 여’(감독 이윤기)가 흥행은 저조했지만 보석 하나를 건졌다. 바로 신예 이미소(28)다. 그 동안 영화 ‘쎄시봉’ ‘나의 PS 파트너’ 등에 짧게 출연했지만 ‘남과 여’에서 공유의 아내 문주 역을 맡아 큰 비중으로 등장했다. 문주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일찍 결혼한 여자다. 이미소는 극중에서 공유와 그의 뒤늦은 로맨스 전도연과의 불륜을 아는지 모르는지 감정의 외줄타기를 능수능란하게 선보였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만난 이미소는 “감독님이 문주가 두 사람의 관계를 아는 듯 모르는 듯 연기하라고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남편한테 ‘지쳤겠다‥’라고 말하는 장면 등에서 속내를 알 수 없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소는 극중에서 공유에게 집착하고, 자살을 시도하고, 담장 위에서 흐느적거리며 떨어질 듯 위태로워 보인다. 공유와 전도연의 러브스토리가 한창 전개 될 때, 관객들은 이미소의 등장만으로도 심장이 조여든다. 관객들은 이미소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도 조마조마하며 지켜본다.

배우 이미소. 서영희기자 finalcut02@kmib.co.kr

영화 속 백미는 전도연과의 관계를 끝내고 가족들과 핀란드로 떠난 공유를 찾기 위해 전도연이 다시 핀란드로 향하면서 펼쳐지는 장면이다. 공유는 식당에서 전도연의 모습을 보게 되지만 자신의 딸이 있어 차마 따라가지 못한다. 전도연은 택시 안에서 오열하고 아내와 딸과 식사를 마치고 나온 공유는 운전을 하며 그 길을 지나친다. 이 때 이미소는 무심히 “고마워” 라고 말한다. 공유은 전도연에게 향해 있는 마음을 감춘 채 “뭐가”라고 묻는다. 그때 이미소는 “그냥 고맙다고”라고 답한다.

이미소는 “정확히는 문주는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을 모르는 상태”라며 “하지만 그걸 내색하지는 않으면서 연기했다. 그 대사는 문주가 자신과 딸 옆에 있어주는 남편이 고마워서 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소는 공유와 이번 영화에서 처음 만났다. 전도연과는 영화 ‘너는 내 운명’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배우 이미소. 서영희기자 finalcut02@kmib.co.kr

이미소는 공유와의 인상적인 첫 만남을 털어놓았다. 처음 만난 날이 이미소의 생일이었던 것. 이미소는 “감독님과 셋이 미팅을 했는데 그날 생일 축하메시지가 계속 와서 감독님과 공유 선배님이 알게 됐다”며 “선배님이 갑자기 없어졌는데 케이크에 촛불을 붙여서 생일 축하한다고 했다. 여자 분들도 당연히 좋아하지만 남자 스태프들도 공유 선배님을 너무 좋아한다. 다정한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전도연에 대해서는 “선배님 연기할 때 현장에 갔었는데 연기를 한다, 촬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며 “너무 신기했던 경험이다. 전도연 선배님은 약간 얇은 하이톤의 목소리를 갖고 있다. 분명 전도연 선배님인데 영화마다 그 인물이 된다. 왜 전도연 전도연 하는지 이번에 온몸으로 알았다”고 호평했다.

‘남과 여’에서 묘한 눈빛에 다소 까칠한 문주를 실감나게 연기한 이미소. 그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직접 만난 이미소는 웃을 땐 어린 아이와 같은 해맑음이, 작품과 가치관 등을 이야기 할 때는 가식 없는 솔직함과 당당함이 매력적이었다.

이미소는 “돌려서 이야기하는 걸 힘들어한다”며 “장난치면서 솔직히 이야기하는 편이다. 앞으로 쾌활하고 밝은 역할로도 많이 찾아뵙고 싶다”고 전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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