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밤의 TV연예 방송 캡처

SBS 한밤의 TV연예가 21년 만에 폐지를 앞두고 비난 여론에 휩싸였습니다. 성매매 연예인 사건을 집중보도하면서 실루엣을 공개했기 때문인데요. 시청자들은 “연예계에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실루엣을 굳이 공개해야 했냐”며 비난했습니다.

연예계 성매매 명단이라는 증권가 정보지, 이른바 찌라시가 나돌고 있는 민감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보도 행태라는 는 비판도 일었죠. 한밤의 TV연예가 유종의 미로 마녀사냥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네티즌도 많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23일 방송을 끝으로 21년만에 잠정 폐지할 예정입니다. 한 주간의 연예계 이슈를 전한 이 프로그램은 장수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났었죠.




지난 16일 한밤의 TV연예는 ‘성매매 의혹 여가수 극비 검찰 출두’라는 제목으로 최근 불거진 연예계 성매매 사건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방송에선  2015년 4월 3500만원을 받고 교포 사업가와 성매매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C양의 소식이 전해졌죠. C양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까지 연예계 활동을 활발하게 펼친 여가수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출두 당시 C양의 모습을 포착해 단독 보도한 사진 기자의 인터뷰도 전파를 탔습니다. 해당 기자는 “C양이 검정색 의상을 입고 사람들 시선에 안 띄게 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여기까진 큰 무리가 없습니다.



문제가 된 건 사건에 연루된 연예인이 더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C양을 포함해 해당 연예인들의 실루엣을 공개한 겁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검찰청의 입간판 위에 합성된 3명의 실루엣은 연예계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누군지 추측할 수 있을 법한 이미지라는 의견이 많았죠. 그 후 C양의 실루엣이 한 번 더 공개되면서 C양의 이미지가 시청자에게 각인된 점도 문제로 거론됐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방송 직후 온라인 곳곳에선 다른 연예인은 몰라도 C양은 누군지 금방 알 수 있겠다는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핫팬츠 차림의 늘씬한 몸매, 긴 머리, 허리에 손을 올린 포즈 등을 근거로 유추할 수 있다 게 이들의 주장이었죠. 각종 커뮤니티에는 방송 캡처 화면과 C양의 사진을 함께 게재한 게시물이 올라와 빠르게 퍼졌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캠처


게시물을 본 많은 네티즌은 연예계 성매매 파문이 커지면서 언론의 보도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불만을 제기했죠. 최근 한 매체가 단독으로 보도한 관련 기사에도 C양을 유추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포함됐다는 점도 지적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 매체는 C양이 최근 소속사와 계약을 끝내고 결별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소속사의 홈페이지를 캡처해 첨부했습니다. 소속사가 어디인지 확인할 수 없도록 상당 부분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기사 내용에 포함된 정보와 홈페이지의 대략적인 이미지만를 끼워 맞추면 유추가 가능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연예계 성매매 사건과 관련해 자고 일어나면 단독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보도경쟁이 치열하다는 겁니다. 많은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연예계 이슈를 쏟아내고 있죠. 하지만 검찰의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인물을 유추할 수 있는 보도는 국민의 알권리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21년이란 긴 시간동안 연예계 이슈를 발빠르게 전한 장수 프로그램의 보도행태로는 더욱 부적절 하죠. 그동안은 연예계에 쏟아지는 특종·단독 사이에서 자극적으로 보도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일정부분 이해해 준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종영을 1회 앞둔 상황이라면 다르죠. 오는 23일 예정된 마지막 방송은 장수 프로그램다운 훈훈한 내용으로 끝이 나길 기대해 봅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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