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커뮤니티에서 때아닌 '아주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주라'는 관중석에 날아온 공을 애한테 주자는 뜻의 사투리로 부산 사직구장의 오래된 문화다. 그러나 최근 얼굴이 찌푸려지는 아주라 영상이 올라오면서 '아주라가 과연 훈훈한 문화인가'라는 의문을 품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
23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최근 사직구장 중계화면이 퍼지고 있다. 한 외국인 여성이 공을 받은 뒤 그 공을 달라고 하는 아이를 보고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짧은 영상에서 이 여성은 아이에게 공을 주지 않았다. 이후에 줬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이 영상에는 "아이에게 주는 건 공을 잡은 사람 마음이다" "공 받은 여성분 표정이 좋지 않다"등 부정적인 의견이 수없이 달렸다. "맡긴거 찾는것도 아니고, 달라는 거 극혐이다"는 격한 반응도 있었다.

온라인에서 '아주라' 영상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네티즌 대부분이 아주라를 좋지 않게 봤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올라오는 것은 애가 받은 공을 더 어린 애가 가져가는 장면이다. 중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학생 무리가 공을 받자, 한 여성이 아기를 안고 달려와 이 공을 가져갔다.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억지로 뺏어가는 듯한 모습을 담은 영상도 있다.



한 남성이 받은 공을 그라운드로 다시 던져버리고 통쾌한 듯 웃는 영상도 있다. 이 영상에는 시원하다는 의미로 '사이다'라는 댓글이 달렸다.네티즌들은 "오죽하면 그걸 다시 던졌겠냐"며 공감했다.


아주라는 90년대부터 형성된 사직구장만의 문화라고 한다. 2012년 6월 스포츠조선은 '이젠 공을 어린 아이에게 주는 것이 당연한 사직구장의 문화가 됐다'고 보도했다. 오히려 '아주라'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전에 아이에게 줘버려 아주라를 외치는 즐거움이 없어질 정도로 아주라 문화가 정착됐다고 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요즘 온라인에서는 '당연하게 여기는 게 문제'라던가 '아이에게 공을 선물하는 좋은 취지는 사라지고 강요하는 분위기만 남은 것 같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아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