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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권정구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 음악으로 전하고 싶다”…스타인헤븐

기타리스트 권정구. 본인 제공


국내 대표 기타리스트 권정구의 화두는 늘 자연이었다. 그가 2006년 발매한 1집 앨범 ‘바람이 전하는 말’은 각종 음반 판매차트 1위를 석권했다. 그가 다섯 번째 앨범으로 돌아왔다. 바로 ‘샘이 깊은 물’이다. 총 11곡이 수록돼 있다.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버섯바위의 그림자’ ‘비둘기 계곡’ ‘초원의 땅’ ‘함박눈과 소나기’ 등이다. 자연의 깊으면서도 청아한 소리를 기타와 해금, 아쟁, 비올라 등의 악기와 협업해 생생하게 구현했다.

권정구는 2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은 터키와 몽골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자연의 위대함과 생명의 고귀함에 대해 영감을 얻어 작곡을 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샘이 깊은 물’에 대해서는 “터키의 가파도키아에 지하 도시가 있다”며 “그 안에 깊은 샘이 있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지만 과거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 물을 먹고 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이 3번째 방문이었는데 깊은 샘물을 보고 용비어천가 2장이 떠올라서 그 자리에서 곡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려 꽃 좋고 열매 많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끊기고 냇물을 이루어 바다로 간다” (용비어천가 2장)

권정구가 자연을 주제로 많은 곡을 쏟아낼 수 있는 이유는 뭘까. 그는 “일부러 그런 곡을 써야겠다고 해서 나오는 건 아니지만 자연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 말 몽골제국의 첫 번째 수도인 칭기스칸이 세운 카라코룸에 갔다. 지금 가면 아무것도 없이 사원 하나만 남아 있다. 그 길을 쭉 따라가면 끝없는 초원과 하늘, 바람만이 있다. 인간의 흥망사, 거대한 제국도 사라진다. 인생의 무상함과 끝까지 살아 있는 자연의 생명력이 마음에 남았다”고 덧붙였다.

기타리스트 권정구. 본인 제공

권정구는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이고 주님이 세운 이 세계가 저에게 영감을 준 것”이라며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바라보면서 나오는 저의 신앙 고백이 앨범에 담겨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에서 기타 전공으로 학사, 석사를 마친 권정구는 한국음악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매년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 등에서 기타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이웃에게 나누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1998년부터 서울시립지적장애인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삼성의료원에서 연주로 섬겼다.

권정구는 “지적장애인들에게 뭘 특별히 하겠다는 것보다 이들이 사회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서 식당에서 밥을 사먹고 편의점에 가고 카페도 가고 영화관도 갔다”며 “사회의 일원으로 세상 속에 적응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엔 직장에 다니는 지적장애인들을 연주회에 초대했다”고 덧붙였다.

학창시절 삼성의료원에서 한달에 한번 환자들을 위한 연주에 대해서는 “서울대 봉사동아리 ‘이웃사랑’팀에서 함께 갔다”며 “졸업하면 봉사할 시간이 더 없을 것 같아서 학교 다닐 때 해보고 싶었다. 환자들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힘든 분들이 많아서 그 분들에게 들려드리면 좋을 음악은 뭘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팝송도 그 분들이 듣기 좋게 편곡을 했다”며 “대학교 때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편곡 작곡 등의 연습을 하나님이 시키신 것 같다”며 “하나님은 단박에 어떤 선물을 주시는 것도 있겠지만 그런 환경을 열어주셔서 자연스럽게 재능을 발굴하게 하시는 듯하다”고 고백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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