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지는 것만이 이슬람 대책이다

십자가를 지는 것만이 이슬람 대책이다 기사의 사진
나이지리아인 대니얼 도고 아와이(49·사진) 목사는 프린트물 2장을 항상 갖고 다닌다. 종이에는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히 기록돼있다. 83명. 이들은 지금 이 땅에 살고 있지 않다.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에 의해 살해된 기독교인들이다. 31일 아와이 목사가 ‘순교자’ 명단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아와이 목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가 한국에 온 것은 무슬림을 미워하고 배척하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에게 다가가라고 말하고 싶어서다”고 했다.

그는 최근까지 나이지리아 북부 도시인 포티스쿰 에크와굿뉴스교회에서 목회했다. 하지만 보코하람의 핍박으로 성도의 수는 400명에서 100명으로 줄었고 인근 지역의 크리스천들마저 살던 곳을 떠났다. 그래도 아와이 목사는 떠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말했다. “위험한 곳에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이 안전한 곳에 하나님 없이 사는 것보다 낫기 때문입니다.”

아와이 목사는 순교자 명단과 함께 희생당한 기독교인들의 처참한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그러나 무슬림에 대해 어떤 비난도 하지 않았다. 대신 이런 말을 했다. “현재 한국에는 14만명의 무슬림이 있습니다. 그중 4만5000명은 한국인이며 그 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무슬림 중 많은 사람들은 한때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이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는 나이지리아의 일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와도 같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십자가를 지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지금은 믿기지 않겠지만 언젠가 여러분의 목사님들도 제가 가진 명단과 같은 명단을 들고 다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나이지리아 그리스도인들이 번영과 성공, 편안함의 메시지에만 익숙해 그리스도인 삶의 중심이 십자가를 지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역시 다르지 않다고 했다. 아와이 목사는 “만약 한국 기독교인들이 십자가를 지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탁 대신 물질과 축복만 구한다면 많은 사람들(그리스도인을 포함해)은 교회 대신 이슬람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슬람은 교육 도덕 유일신교 그리고 가족을 중시하는 국가를 찾는다”며 “한국은 그런 면에서 아시아에서 이슬람 확장을 위한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아와이 목사는 그러나 국내 이슬람 확산에 대한 교회와 기독교인의 반응은 혐오와 공포가 아니라고 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스도가 가신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성공과 편안함에서 돌이켜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무슬림에게 다가서야 합니다.”

그가 아직도 자신이 사역하던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성도들을 살해한 사람들에게 선을 베풀고 있는 이유이다.

아와이 목사는 나이지리아 동부 바야라에서 태어났다. 1980년 그리스도인이 되면서 세례를 받았다. 나이지리아 최대 교단인 에크와(ECWA) 교단의 에크와신학교에서 공부했다. 92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지금은 ‘the Cup Bearer's Restoration Foundation’이란 NGO단체를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무슬림 전도, 박해받는 기독교인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아와이 목사는 4일 오후 7시 30분, 순교자의소리 사무실에서 간증 형식의 강연회를 열고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02-2065-0703).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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