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세월호 이야기 '다시 봄이 올 거예요' 기사의 사진
세월호 희생자 박성호군의 큰누나 박보나(왼쪽에서 두번째)씨가 남지연양의 언니 남서현(왼쪽)씨와 함께 5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다시 봄이 올 거예요’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나와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비 제공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생존 학생들과 희생자 형제자매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인터뷰집이 출간됐다. 참사 당시 목숨을 건진 단원고 학생 11명과 형제자매를 잃고 어린 나이에 유가족이 된 15명의 이야기를 수록한 이 책의 제목은 ‘다시 봄이 올 거예요’(창비)이다. 지난해 유가족 인터뷰집 ‘금요일엔 돌아오렴’(창비)을 냈던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 기록했다.

‘다시 봄이 올 거예요’는 ‘10대들의 세월호 이야기’라는 점에서 기존의 세월호 관련 도서들과 구별된다. 어른들은 물론이고 10대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희생자 박성호군의 큰누나인 박보나(23)씨는 5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나와 “우리 세대에서 안 끝나면 너희 세대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부모님들이 말씀하신다”면서 “같은 세대의 친구들에게 우리 유가족이 겪은 이야기를 알려주고 같이 살아가자고 얘기하고 싶어서 인터뷰에 응했다”고 말했다.

작가기록단 소속 이호연씨는 “생존 학생들과 희생자 형제자매 이야기를 한 권에 같이 담은 것은 이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낼 기회가 적었고, 말했으나 사회적으로 들려지지 않은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10대 아이들의 위치에서 경험하고 바라본 이야기, 어른들에 의해 해석되고 재단되지 않은 이야기, 10대들이 주체적으로 나서 증언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희생자의 형제자매 숫자는 250여명 된다. 그동안 입을 다물거나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이들은 단원고 교실 존폐 논란을 계기로 조직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희생자 남지연양의 언니 남서현(25)씨는 “부모님들이 처음엔 세월호 일에 자녀들이 뛰어드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우리가 일은 다 할 테니 너희들은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고 너희 삶을 살아라, 그런 입장이셨다”며 “당시엔 이렇게까지 일이 안 풀릴 줄 모르셨던 것 같다. 지금은 우리의 활동을 응원해 주신다”고 전했다.

작가기록단의 일원으로 지난 2년간 세월호 관련 인터뷰를 해온 배경내씨는 “오랫동안 침묵했던 아이들이 입을 열어 자기 이야기를 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주위에 이 아이들과 연결된 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끈을 든든하게 만들어 주는 일이 우리 사회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상실을 기억하고 따뜻하게 위로하는 사람들로 이 아이들의 주변이 채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책에 수록된 인터뷰는 박건웅, 윤필 등 만화가들에 의해 웹툰으로도 제작돼 다음카카오 스토리펀딩에서 공개되고 있다. 창비는 청소년 대상 북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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