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 계 비틀스' 일 디보(Il Divo)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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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밴드 일 디보(Il Divo)가 2년만에 서울에서 내한공연을 펼쳤다. ‘팝페라 계 비틀스’라고 불리는 일 디보의 뜨거운 공연에 관객석을 꽉 채운 팬들이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일 디보는 “여러분은 환상적인 관객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9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일 디보의 4번째 내한공연을 앞두고 공연장은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 15분쯤 뒤 무대에서 밴드의 연주가 울려 퍼지고 네 명의 멤버(우르스 뷜러), 세바스티앙 이장바르, 데이비드 밀러, 카를로스 마린)가 불꽃 영상을 뒤로 하고 나타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첫 곡은 베사메무초였다. 여느 공연장보다 중년 여성 관객이 많았던 만큼 베사메무초는 첫 곡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첫 곡부터 열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첫 곡이 끝난 뒤 허리 숙여 인사하는 일 디보에 뜨거운 함성이 돌아왔다. 멤버 네 명 모두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한 번 더 허리 숙여 감사를 표했다.

두 곡을 이어 부른 뒤 “안녕하세요, 서울” 하고 인사말을 건넸다. 한국말로 “얼마나 예쁜 여자가 많은지”라고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탱고, 삼바 등 댄스가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해 관객석은 기대감으로 부풀었다.

이어 라틴 댄서들이 등장하면서 멤버들의 탱고와 삼바 춤도 볼 수 있었다. 미국 뉴욕에서 뮤지컬 공연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춤과 노래로 하나된 무대였다. 신나는 댄스 음악을 한바탕 보여준 뒤 “일 디보는 사실 댄스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카루소’ ‘돈 크라이 포 마이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y Argentina)’ ‘할렐루야’ ‘뉴욕, 뉴욕’ ‘마이 웨이’ 등 주옥같은 명곡을 아름답게 뽑아냈다.

일 디보는 영화 화양연화 삽입곡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Quizas Quizas Quizas)’로 2부를 다시 열었다. 이번엔 탱고와 재즈였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와 ‘여인의 향기’ OST인 ‘포르 우나 카베자(Por Una Cabeza)’가 이어졌다. 멤버들이 반도네온을 연주하기도 하고, 탱고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며 신나는 무대를 펼쳤다. ‘이자벨’ ‘라 비다 신 아모르(La Vida Sin Amor)’ 등도 선보였다.

일 디보는 서울 관객의 열광적인 환호에 감격스러워 하며 “여러분은 환상적인 관객들이고, 그게 우리가 한국에 온 이유”라고 말했다. 앙코르곡으로 부른 ‘환희의 송가’는 일 디보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실내체육관을 꽉 채운 관개들이 ‘위 러브 일 디보’라고 적힌 카드섹션을 펼쳤다. 일 디보 멤버들은 자신의 카메라로 관객석을 촬영하기도 했다. 10일에는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공연이 열린다.

일 디보는 지난해 말 7집 ‘아모르 앤 파시온(Amor & Pasion)’을 발매하고 월드투어 중이다. 이탈리아어로 ‘하늘이 내린 목소리’라는 뜻의 일 디보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팝페라 그룹이다. 2004년 데뷔해 세계적으로 2600만장 이상 앨범을 판매했다.



[사진=지니콘텐츠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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