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더민주에서 해야 할 일은 당권이든, 대권이든 공정한 경쟁의 룰을 합의해 내는 것입니다"라며 "그리고 그 경쟁의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전통을 세워 당의 리더십과 팔로우십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즉, 당을 정상화하는 거죠"라고 했다.
 진 교수는 "어느 당에든 다수파와 소수파가 있기 마련입니다"라며 "공정한 경쟁의 룰과 경쟁의 결과에 대한 승복이 없다면, 큰 희생을 치르고 얻은 기회를 다시 날려 버리고, 당이 다시 콩가루 집안이 될 겁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수십 년 묵은 고질병이거든요"라고 했다.
 진 교수는 "이번 사태의 발단도 직접적 계기는 박지원의 당대표 선거 패배에 있지만, 문재인에 대한 공격도 그 연원을 따져 올라가면 십수 년 전에 김경재가 노무현한테 했던 것과 방식이 똑같습니다. 다행히 이 문제는 피차 윈윈 하는 방식으로 해결됐지만"이라고 했다.
 그는 "갈등은 지역주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갈등은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므로, 문제는 그 갈등을 합리적, 이성적으로 풀어내는 스킬이겠죠"라며 "밤새워 토론을 해서라도 당내 경쟁의 룰을 합의해 내야 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당을 바로 잡을 주체는 의원이 아니라 당원입니다. 당을 정말로 사랑한다면, 당비 내고 권리당원이 되어, 당의 결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진성당원이 이권으로 뭉친 사이비 당원, 친분을 통해 이들에게 동원되는 페이퍼당원의 수를 압도할 때, 더민주가 앓는 고질병을 비로소 완전히 치료할 수 있을 겁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호남정치부활론자들은 호남이 '민주화성지'라는 허울좋은 멍에를 내려놓고 "호남의 세속적 욕망"을 긍정하라고 외쳤지요"라며 "이번 선거로 광주는 30년 멍에를 내려놓고 홀가분해졌습니다. 덕분에 타지역의 민주화세력도 광주에 대한 부채감, 미안함을 덜 수 있었죠"라고 했다.
그는 "더민주나 국민의당이나 피차 원하던 것을 얻었고, 그 지지자들도 피차 원하던 것을 얻었으니, 피차 잘 된 일이죠"라며 "각자 더 좋은 정치를 위해 경쟁하면서 각자 제 길을 가면 됩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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