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여서 죄송합니다” 20년 자동차 정비사의 고백… 페북지기 초이스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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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을 지녔다는 자동차 판금정비사가 고객들의 차를 엉터리로 고쳐왔고 앞으로도 엉터리로 고칠 수밖에 없다는 고백글을 올려 화제입니다. 얼마 안 되는 돈 때문에 차량에 문제가 생길 줄 알면서도 수리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죄송하다는 내용인데요. 네티즌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9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주인공은 ‘이쁜항아리’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 A씨입니다. 그는 전날 ‘20년 정비사의 양심고백, 고객님들 죄송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렸습니다.

20년 경력의 판금정비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고객들의 차를 엉터리로 고쳤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앞으로도 고객들을 속여야할 것 같다”며 운을 뗐습니다.

그는 찌그러진 자동차를 펴는 판금 작업을 비용 문제 때문에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찌그러진 부분에 ‘뽕뽕이’라고 불리는 공구인 스포트웰더를 부착해 당기는데 이 과정에서 차량 내부에 열로 인한 변형이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철의 특성상 한 번 녹았다가 굳은 부분은 부식되고 결국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손된다는 것이죠.

A씨는 부식된 차량 내부 사진까지 올리고 겉으로만 멀쩡해 보이도록 차량을 고쳐왔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저는 20년 경력의 정비사이니 차량이 이렇게 썩어가며 망가질 줄 알고 있으면서도 차량을 그렇게 고칠 수밖에 없다”면서 “(보험사에서) 돈을 안 주니 주는 만큼만 고칠 수밖에 없다”고도 했는데요.

A씨는 제대로 정비를 하려면 차량 내부의 유리나 모듈 등을 떼어낸 뒤 판금에 언더코팅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과정에 드는 비용은 공임을 포함해도 3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군요. 하지만 보험사에서는 ‘다른 공업사에서도 이를 하지 않는데 왜 넌 돈을 더 요구하느냐’고 한답니다.



A씨는 “저도 가난한 월급쟁이 정비사이니 돈을 주는 만큼만 고칠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렇게 해야 하니 이렇게 부끄러운 고백만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네티즌들은 크게 호응했습니다.

“추천합니다. 판금차량이 시간이 지나면 갈라지고 부식되는 이유가 있었군요.”

“몰랐던 사실입니다. 이런 양심선언이라면 추천이죠.”

“이건 소비자들이 스스로 웃돈을 얹어서라도 보완해야할 부분이네요. 양심선언 감사합니다.”

“추천을 안 할 수가 없네요.”

이렇습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전문가의 이런 고백글, 정말 좋습니다. 그나저나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보험사에서 이것까지 꼼꼼하게 처리해주면 안 되나요? 겉만 번지르르하면 뭐합니까? 속이 썩는다는데!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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