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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은 ‘북한의 히딩크’가 될 수 있을까

월드컵 본선행 막차 놓친 북한, 필요했던 건 독일식 축구?

안데르센은 ‘북한의 히딩크’가 될 수 있을까 기사의 사진
요른 안데르센 블로그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왕년 스타 요른 안데르센(53·노르웨이)은 ‘북한의 히딩크’가 될 수 있을까.

북한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해외파’ 지도자를 긴급 수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는 12일 안데르센 가족의 말을 인용해 “북한 대표팀이 안데르센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안데르센은 이미 2주 전에 입국했으며 계약기간은 1년”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북한은 왜 안데르센을 선택했을까. 폐쇄적인 북한사회 내부에서 안데르센을 선임한 이유나 과정은 전해지지 않았다. 안데르센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발탁했다는 소식조차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독일 출신 감독을 원했다”는 안데르센 가족의 말을 통해 몇 가지 이유를 추정할 수 있다.

안데르센은 선수와 지도자 시절의 대부분을 분데스리가에서 보냈다. 1993년엔 독일 시민권을 획득했다. 분데스리가 사상 첫 외국인 득점왕 출신이다. 프랑크푸르트 소속이었던 1990년 분데스리가에서 18골을 넣고 득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985~1990년 노르웨이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27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하지만 대표팀보다는 함부르크, 뉘른베르크, 뒤셀도르프 등 분데스리가 클럽 경력이 더 화려하다. 2000년부터는 지도자로 전향했다. 2008~2009년에는 마인츠를 지휘했다.

북한은 독일식 선진축구를 전수받기 위해 안데르센을 영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독일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점,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승승장구한 한국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독일인인 점 등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놓치고 세계 수준에 접근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에서 5승1무2패(승점 16)로 2위에 올랐지만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고작 승점 1점차로 중국(승점 17)에 밀려 탈락했다. 북한은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본선 진출권을 놓쳤다. 차기 대회는 2022 카타르월드컵이다. 여기서 본선 진출에 성공해도 공백의 간격은 12년이다. 북한은 1966 잉글랜드월드컵에서 8강으로 진출한 뒤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44년을 기다렸다.

안데르센이 한국 축구의 체질을 개선하고 2002 한일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70·현 첼시) 전 감독처럼 북한 축구의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이 외국인 지도자를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91년 헝가리 출신 팔 체르나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1994 미국월드컵 본선으로 진출하지 못하면서 ‘해외파’ 지도자 수혈은 실패로 끝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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