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영이가 처음 한달 입원해 있을 동안 두려웠다. 혹시 내 딸이 세상에서 없어지면 어떻게 할까. 생각뿐이었지만 그 어떤 공포보다 무섭고 슬펐다. 간혹 자는 아이의 코에 귀를 대고 숨 쉬는걸 확인해야 안심할 수 있었다. 지금은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침에 일어난 인영이 마른기침 한번에도 아내와 내 얼굴은 근심스럽게 바뀐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런 근심조차 할 겨를도 없이 아들과 딸을 잃었다.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그분들은 위대하다. 나는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그분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 규명이다. 내 자식도 그리 됐으니 너도 그리 돼야한다 우기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 나라는 2년이 넘도록 그분들의 원통함을 풀어주지 못했다. 어진 임금이었다면 죽으라면 죽는 척이라도 했을 것이다. 2주년이다. 한 달 두 달이 지나면 또 다시 그분들만 외롭게 싸우게 될까 걱정된다. 남들이 잊지 않을까 걱정하기 보다는 내 스스로만 잊지 않고 살면 될 일이다. 귀를 댈 아이의 숨소리가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최소한의 책무다.

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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