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보다 특종을 좇던 16년차 기자였습니다. 올해 초 3살 딸아이가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고서야 ‘아빠’가 됐습니다. 이후 인영이의 투병 생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모든 소아난치병 환우와 아빠엄마들을 응원합니다.


인영이가 이틀 전 척수항암주사를 맞은 뒤로 등을 대고 눕지를 못한다. 계속 안겨 있으려고만 하고 기저귀를 갈려 등을 눕히면 아아아야 라면서 운다. 의사는 애들에 따라 안 아픈 애들도 있고 3~4일 아픈 애들도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2주에 한번씩 이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왜 우리 애가 아픈지 모른 채 견뎌야 한다는 게 슬프다.

이것저것 짐 챙길게 있어 세종시를 다녀왔다. 세종시의 평온함이 그리웠다.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카톡을 보냈다. 5인실 병실에서 내 아이도 아프지만 나머지 4명의 아이들의 아픔에 슬프다고 했다. 오래 앓았을 듯한 중학생 아이는 약도 안 먹고 주사도 거부하면서 간호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9살 여자아이는 간호사가 주사를 놓으면 아프다고 막 사정을 한다고 한다. 그 아이들이, 내 아이가 아픈 게 너무 싫다. 이 아이들이 모두 함께 웃으며 뛰어놓을 날을 기대해본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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