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살 돈 없어 신발 깔창, 휴지로 버텨내는 소녀들의 눈물

여성에게 매달 찾아오는 ‘마법의날’이 어떤 이들에게는 ‘그날’이 두려움과 공포의 날이 된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이것이 작은 생리대 때문이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월경은 매월 여성들이 겪는 생리적인 현상입니다. 그리고 생리대는 임신을 하지 않은 여성들이 매달 써야하는 필수품입니다. 최근에는 일회용 생리대부터 빨아 쓰는 면생리대, 한방제품의 생리대까지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생리대 제품들이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싼 생리대를 구입하지 못해 자신감을 잃고 비위생적 환경에 노출된 소녀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바로 저소득층의 청소년들 입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저소득층 가정의 여학생은 약 10만명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거나 한 부모 가정에서 성장하는 소녀들은 비싼 ‘생리대’ 구입과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정체감을 가져야할 나이에 자존감과 정체성에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한킴벌리가 다음달 1일부터 신제품 생리대 가격을 8% 인상하겠다는 소식은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정부가 2009년 생활필수품 가격 안정을 목표로 부가세를 감면해 준 생리대의 '꼼수인상'에 화가난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생리대 인상으로 여론이 들끊던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생리대에 관한 충격적이면서도 가슴 아픈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글의 내용은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휴지를 사용한다는데 생리대 가격을 올리면 어떻게 하느냐”며 “엄마의 지도하에 생리대 착용하는 법 배우고, 사용한 물건(생리대) 처리하는 법 배우고, 오래되면 냄새나고 건강에 안 좋으니까 2~3시간마다 꼭 갈라고 교육 받는 게 누군가에겐 힘든 일일수도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21세기 대한민국에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 글은 트위터에서 총 5,000회 이상 리트윗 됐습니다. 그리고 댓글을 통해 또 다른 가슴 아픈 사연들이 전해졌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학교 선생님 제자 분은 생리대 살돈이 없어서 생리하는 일주일 내내 결석하고 수건 깔고 누워있었데요. 선생님이 문병 가셨다가 알게 되시고 제자분이랑 선생님 엄청 우셨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흔한 일이랍니다. 저희 집도 생리대 살돈이 없어서 떨어지기 전에 채워 넣는 게 안돼서 못사는 기간 동안에는 맨날 집에 두고 왔다고 하면서 보건실에서 받아쓰곤 했어요”

“저 어릴 때 집이 가난하고 편부 가정이라 신발 깔창으로 대체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얘길 들었을 때 받은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이런 말도 안돼는 대체품을 사용하거나 생리대를 아끼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교체하지 못하는 소녀들은 비위생적인 환경과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정말 마음이 아프다. 슬픈 이야기다”라며 “상상도 못했다” “청소년 시기에 소녀들이 얼마나 수치스러웠을까 눈물 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다” “후원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 “청소년 애들이라 부끄러워 말도 못꺼낼텐데 어른들이 나서서 챙겨줍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호위호식을 누리며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많은 이 시대에 씁쓸한 단면이 아닐수 없습니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저소득층 소녀들의 생리대 후원을 위한 크라우드펀딩도 진행 중입니다. 소셜벤처 회사 '이지앤모어'는 한부모가정사랑회와 함께 지난달 부터 저소득층 소녀들에게 생리대를 후원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소녀들이 건강한 여성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이라는 모티브를 내세운 이 펀딩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오는 27일 저소득층 소녀들에게 ‘생리대가’ 지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지앤모어’의 노아림 팀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비싼 생리대를 구입하지 못해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며 “소녀들이 건강한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많은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집에서는 생리대를 제대로 구비하지 못해도 초, 중, 고등학교 보건실에서는 생리대를 필수적으로 비치해 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참 예민한 시기의 소녀들이 생리대를 위해 보건실에 가는 것은 참 부끄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또한 지자체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생필품은 지원하고 있지만 여성의 필수품임인 생리대는 지원 대상품목에서 빠져 있습니다. 지자체에서도 저소득층 소녀들의 생리대 용품지급에 관한 실태 파악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미흡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랑받기에도 부족한 시기의 자녀에게 경제적인 문제로 생리대도 마음껏 못 사주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성인 여성들에게도 생리대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소득층 소녀들에게는 '그날'이 얼마나 큰 상처와 두려움으로 다가왔을까요? 그 비참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가 저소득층 소녀들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저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할 때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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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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