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보편적 성의식?” 전남 섬주민 옹호 빈축… 페북지기 초이스

시인이자 시사평론가인 김갑수씨가 전남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범들을 감싸거나 피해 여교사를 비판하는 식의 인터뷰를 한 섬 주민들을 몰아붙여선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나이든 사람들의 보편적인 성의식에서 나온 말이니 특정인을 비판해선 안 된다는 논리인데요. 그러나 인터넷에선 ‘한국 남자를 잠재적 성폭행범으로 몰아가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6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김갑수씨는 전날 방송된 TV조선 ‘강적들-피해자 두 번 죽이는 섬마을’ 편에서 문제가 된 발언을 했습니다. 이날 방송은 섬마을 주민들의 잘못된 언행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됐습니다.

실제 섬마을 주민들은 일부 방송 인터뷰에서 “서울에서는 ‘묻지마’로 사람도 죽이고 토막 살인도 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라면서 가해자들을 옹호하거나 “소위 공직에 있는 교육자 아니에요. 공무원이 어떻게, 처녀가 술을 떡 되게 그렇게 먹냐고” “여자가 꼬리치면 안 넘어올 남자가 어디 있어. 어린애도 아니고 그 시간까지 같이 있을 때는”이라며 피해자를 오히려 다그치는 발언을 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김갑수씨는 이에 대해 “섬 주민 욕하지 맙시다”라면서 “저게 한국 사회의 나이 든 사람들의 보편적인 성의식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죠?’라고 생각하죠? 이상한 사람들 아니에요. 평범한 동네 주민들이에요”라면서 “그러니까 한국사회 아주 특이하게 의식이 잘못된 소수자의 인터뷰가 아니란 얘기에요. 한국사회에 일반적으로 아직도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에요”라고 덧붙였습니다.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김갑수씨 발언에 진행자 박종진씨와 다른 패널들은 당황해 했는데요. 박종진씨가 “그래서 (섬 주민을) 욕하지 말자는 얘깁니까?”라고 되묻자 김갑수씨는 “우리 사회 전반에는 ‘여자가 먼저 꼬리친 거 아냐’부터 해서 ‘젊은 애들이 그럴 수 있지. 남자라면 저럴 수도 있지’라는 의식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를 듣고 있던 이봉규씨가 곁에서 “누가 남자라면 성폭행할 수 있다고 누가 생각해요?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라고 따졌습니다.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그러자 김갑수씨는 섬 주민 인터뷰는 잘못된 것이라고 확인하면서도 본인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성의식이 반영된 인터뷰일 뿐이니 특정 지역 사람들을 비판하진 말자는 뜻이었다고 말이죠.

“저 사람들이 특이한 사람이 아니란 얘기하고 싶은 거에요. 당연히 (섬 주민의 발언은) 잘못된 거죠. 저걸 넘어서야 되는데.. 특정 지역 특정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몰아가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김갑수씨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많습니다. 저런 생각이 보편적이라고 믿는다는 게 더 이상하다는 지적입니다.

“나도 대한민국 40대인데, 그럼 나도 여자가 꼬리쳤네,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가요? 난 아닌데.”

“스스로 무덤을 판 발언이네요. 자기 생각을 전체라고 생각하고 말한 모양.”

“남들이 다 비판할 때 혼자 반대 의견을 내고 진보인척 하는 것 같네요.”

‘한국 사람들 머릿속에 저런 생각이 있는 것 같긴 하다’는 옹호론도 있지만 많지 않네요. 화가 난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을 찾아가 김갑수씨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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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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