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며 땅값이 들썩였던 경남 밀양의 공항 후보지 인근 땅이 공항 무산 소식에 매물로 쏟아져 나오며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22일 밀양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매물이 쏟아지면서 공항이 무산될 경우 땅값 하락 등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신공항 후보지로 처음 거론되던 2008년쯤 외지인들이 몰려와 너도나도 땅을 사기 시작해 평당 5만 원에 거래되던 것이 5~10배까지 뛰어올라 현재는 평균 2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후 십여 년 동안 미뤄졌던 신공항 결정에 땅값이 정체돼 있었으나 신공항 무산 소식이 알려지자 신공항 관련주 폭락처럼 땅값 폭락은 물론이고 당장은 매물이 쏟아져 나와도 살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신공항 후보지였던 하남읍 인근 A부동산 중개업자 박모(59)씨는 “한때 외지인들이 몰려와 중개할 땅이 부족할 때도 있었으나 공항 무산에 당장 땅을 팔겠다고 나서지만 거래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사둔 토지가 농지일 경우는 농사라도 짓거나 기존 농민들에게 임대라도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할 수 없는 땅은 또 다른 개발 호재가 없는 이상 그냥 묵혀둘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밀양시 하남읍 명례리 도암마을 이모(65)씨는 “그저 담담하다 땅값도 지난 2011년 입지 조사 당시에는 많이 올랐었지만 지금은 그대로 인걸로 알고 있다”며 “괜히 외지인들이 땅값만 올려놨다”고 말했다.

밀양시 하남읍 백산리 야촌마을 안모(71)씨는 “차라리 다행이다 이쪽은 땅값이 싼데 만약 밀양으로 결정나 다른 곳으로 나가면 땅값이 비싸 농사를 지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65)는 “이 곳은 예부터 옥토인데 이만한 땅 찾기도 힘들다”며 “나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갈 곳도 없었고 자식들도 고향이 없어질까 걱정했는데 차라리 다행이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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