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헌 “내가 구하는 오직 한 가지, 주 여호와”…스타인헤븐

개그맨 오지헌. 김보연 인턴기자

개그맨 오지헌(37)은 외부 일정이 없는 날이면 예배당에 있다. 서울시 서초구 더크로스처치(담임목사 박호종)에 아내, 아이들과 함께 있다. 아이들은 이 교회의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고 아내와 오지헌은 늘 기도하고 예배하고 있었다.  

오지헌을 20일 더크로스처치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저는 크리스천들이 24시간 기도하고 예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시로 모여서 기도하기를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양같이 순하긴 하지만 힘이 없는데 그 이유는 기도 때문이라고 봅니다. 예수님은 3분의 1을 기도하는데 힘썼어요. ‘항상 기도하라’고 하셨죠. 근데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에도 기도를 잘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오지헌은 현대인들의 힐링 문화를 비판했다. 금요일 밤부터 시작해서 야외로 캠핑을 떠나고 주일날 예배 시간에 맞춰 1,2시간 예배를 드릴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크리스천들의 진정한 안식은 주님 안에 거하는 것 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한,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영적으로 어두운 콘텐츠를 무방비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 카카오톡, 동영상, 뉴스, 게임 등 스마트폰을 하면 몇 시간이 흘러간다”며 “스마트폰에 온 정신을 뺏겨 기도하고 말씀을 봐야하는 진짜 중요한 시간을 놓치고 있다”고 했다.

오지헌은 어머니 세대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7, 80년대 우리들의 어머니는 정말 철야기도를 했다”며 “저녁에 예배당으로 향해서 밤새 기도를 하고 아침에 나오셨다. 하지만 지금은 금요예배라고 하면서 저녁에 잠깐 예배드리고 나온다. 일주일에 우리는 기도하는데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고 있나요”라고 물었다.

다만 그는 기도가 개인적인 유익만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저는 입을 것, 먹을 것을 두고 기도하지는 않아요. 동성애의 문제, 연예인 영적인 회복 등의 문제를 두고 기도합니다.” 


사역자와 같은 마인드로 무장했지만 오지헌도 과거에 방황의 시기가 있었다. 2003년 KBS 1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개그콘서트’에서 정종철 정형돈 김시덕과 ‘꽃보다 아름다워’ 코너에 출연해 잇몸을 만천하에 드러내며 “민~이라고 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개그맨의 꿈을 꾸었던 적이 없었는데 얼떨결에 개그맨 시험에 한 번에 붙었다”며 “당시 인기와 돈, 행사 등에 파묻혀 살았다. 그러다 보니 모태신앙이었음에도 교회를 안 가게 되고 신앙을 잃어버리며 삶이 피폐해져 갔다”고 회상했다.

“어느 날 교회에 갔는데 죄를 많이 지어서 하나님을 못 보겠는 거에요. 너무 부끄럽더라고요. 이런 삶을 원한 게 아니었고 유명한 것을 바라지 않았는데 난 어디에 와 있는 건지 돌아보게 됐어요. 주님을 놓치고 있었어요. 그때 마침 미제이라는 연예인 예배 모임이 있어서 그곳에 가면서부터 조금씩 신앙을 회복했습니다.”

신앙이 좋아지면 세상적으로 더 큰 성공과 안정이 주어질 줄 알았지만 하나님의 뜻은 달랐다. 데뷔하면서부터 ‘개그콘서트’에 내내 출연했는데 3년 6개월 만에 쉬게 됐다. 그리고 2008년 개그맨 박준형 정종철 등이 MBC로 갈 때 뒤이어 갔지만, 부진이 시작됐다. 

오지헌은 “하나님에게 돌아왔는데 돈과 명예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졌다”고 말했다. “기도하는데 ‘너에게 안정감은 내가 아닌 개그맨이란 타이틀이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주님이 ‘너는 나만으로 안정적인 사람이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회개했다. 그때 오지헌에게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시편 27편 4절이었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오지헌은 “One Thing, 내가 구하는 오직 한 가지는 여호와임을 고백하게 됐다”고 했다. 개그맨이라는 직업적인 타이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배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최근 7년 동안 고정프로그램이 없어 수입이 불규칙하지만 외모도 마음도 예쁜 아내, 세 딸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도 신기하게 보는데 하나님이 먹이고 입히신다”며 “아내와 아이들 모두 건강히 잘 지낸다. 어느 날 갑자기 행사가 잡힌다든지 누가 도와준다든지 해서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예계에 음악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제가 볼 때 모두 예비된 찬양인도자”라고 했다. “보통 예배 전에 10분, 20분 정도 찬양인도를 하는데 더크로스처치는 24시간 예배와 기도가 이어져요. 예배인도자, 찬양인도자가 많이 필요하죠. 많은 크리스천 음악가, 아티스트들이 가수 활동 외에 시간엔 예배자로 서기를 기도합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고 예배하면 영적으로도 굉장한 힘이 있을 거로 생각해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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