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 중인 원어민 교사. 환구망

[맹경환 특파원의 차이나스토리] 중국에는 해외인재 유치를 관장하는 국가외국인전문가국이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원어민 영어교사로 일하려면 중국인 교사와 마찬가지로 중국 교사 자격증을 따야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와 내용까지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문턱을 높여 원어민 교사의 자질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확고합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비영어권 외국인이 중국에서 영어교사가 되려면 영어권 국가의 학사 이상 학위와 2년 이상 교사 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도 마련됐습니다.

이제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영어를 가르쳐 쉽게 돈을 버는 시절이 끝나갑니다.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도 참으로 격세지감이 듭니다. 2013년 아동 성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영국 경찰의 수배를 받은 인물이 베이징의 한 국제학교에서 4년 간 영어교사로 근무하다 체포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언론에는 “서양 사람처럼 생기고 영어만 할 줄 알면 이력서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여행 비자로 들어와 몇 달 가르치고 경비를 마련하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이제 학부모의 눈높이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인민대 부속중학교의 한 영어선생님은 “발음 향상만 기대했던 옛날 학부모가 아니다”라며 “외국 대학 입학을 위해 원서 준비는 물론 고급 인터뷰와 작문 기술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문턱을 높이니 새로운 문제가 생깁니다. 당장 지역별로 수요·공급 차이가 너무 큽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는 영국이나 미국의 유명 대학 졸업장만으로는 서류 전형도 통과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산둥성 칭다오의 외국어학원은 광고에 등장하는 원어민 교사마저 영어교육자격증(TEFL)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국 정부 통계를 보면 산둥성은 외국인교사에게 취업 비자를 내줄 기관이 582개에 불과한데 외국인교사를 고용한 기관은 수천 곳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외국인교사의 자격을 검증하고 불법 행위를 처벌할 전문기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가짜가 많은 중국에 자격증과 졸업장 위조 정도는 너무 쉬운 까닭입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관련기사 보기]
▶[맹경환 특파원의 차이나스토리] 다른 기사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