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원전 밀집지 활성단층 전면 조사하고  원전 가동.건설 즉각 중단해야” 기사의 사진
한반도 동남부일대 주요 활성단층과 원전 위치도.
울산 앞바다에서 5일 밤 발생한 진도 5.0 규모 지진과 관련, 환경운동단체가 한반도 동남부 일대 해양 활성단층에 대한 전면 조사, 안전성 확인 없는 원전 가동·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6일 성명서를 통해 원전 밀집지역에 대한 지진재해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분석이 있기 전까지 경주, 울산, 부산의 원전은 가동을 순차적으로 중단하고 건설 중인 원전도 안전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전면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전날 울산 지진은 올해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 번째 지진이고 1991년 이후 울산 인근에서 발생한 40여 차례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전날보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환경운동연합은 그 근거로 원전 밀집지역 인근이 활성단층 지대라는 점을 들었다. 월성원전이 있는 경주 인근과 고리·신고리 원전이 있는 울산과 부산 육지에는 60여개가 넘는 활성단층이 분포돼 있다는 것. 대규모 활성단층대도 140㎞ 길이에 달하는 양산단층, 울산단층, 동래단층, 신고리 원전 바로 옆의 일광단층까지 8개나 된다.

활성단층은 180만~200만년 전 형성된 제4기 지층이 움직인 단층으로 지질학적으로 재활동 가능성이 있는 단층을 말한다.

그런데도 경주-울산-부산 일대에는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이 11기이고 건설 중인 것도 13기가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육지의 활성단층은 지진평가에서 배제됐고 바다 속의 활성단층은 아직 제대로 조사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지진발생이 가장 잦고 활성단층이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인데도 부실한 내진설계가 적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월성원전, 고리·신고리 원전의 내진설계는 기준이 지진규모 6.5~6.9 정도로, 한반도 예상 최대 지진 규모(7.5)에 비해 지진 에너지가 20~30배나 약한 상태다. 내진설계는 지진재해 분석에 기반해 결정되며 지진재해 분석은 광역조사를 하도록 돼 있는데 광역조사는 반경 320㎞까지 확대된다. 그런데도 월성원전 반경 80㎞ 내에 62개 활성단층과 대규모 활성단층대는 원전 부지평가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한반도 동남지역은 육지에서나 바다에서나 활성단층이 다수 분포하고 있고 지진도 자주 일어난다”며 “그런데도 원전 부지 평가 과정에서 지진재해분석이 과소평가되면서 전반적으로 지진에 대한 대비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활성단층은 언제나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단층”이라며 “육지의 활성단층은 물론 바다 속의 수많은 활성단층을 제대로 조사하고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며 “전력예비율이 충분한 지금,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지진재해 분석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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