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60대 남성이 숲속에서 100㎏이 넘는 흑곰을 맨주먹으로 물리쳐 스타로 떠올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사는 릭 넬슨(61·사진)은 지난 3일 서드베리시 교외 숲길을 걷다 새끼곰 한마리를 만났다. 불과 1m 앞에 불쑥 나타난 새끼곰을 그는 반갑게 쓰다듬었다.

(사진=CBC방송·본인 제공)

그러나 함께 산책 중이던 강아지의 짖는 소리에 그는 직감적으로 어미곰이 멀지않은 곳에 있다고 판단했다. 과거 곰 사냥꾼으로 일한 경험이 있던 그의 판단은 금방 현실이 됐다. 그는 “새끼곰이 짖고 얼마 되지 않아 어미곰이 전속력으로 나를 향해 달려왔다”고 캐나다 CBC방송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어느새 달아날 수도 없을 정도로 다가와 뒷다리로 일어선 어미곰은 몸무게가 족히 150㎏은 돼 보이는 흑곰이었다.

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흑곰 (사진=위키피디아·미 국립공원관리청 제공)
싸우는 수밖에 없었지만 손 닿는 곳에는 나뭇가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바로 ‘복싱으로 단련된 주먹’이었다. 곰이 앞발을 휘두르자 그는 곰의 입을 향해 오른손 잽을 날렸다. 그 과정에서 곰이 손을 물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곰의 반격에 얼굴과 어깨, 가슴에도 긁히는 상처가 났지만 그는 다시 한 번 주먹을 날렸다. 그는 “곰은 처음에 왼쪽 앞발을 휘둘렀지만, 많은 곰이 ‘오른손잡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다음번은 오른쪽 앞발을 휘두를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곰의 공격을 피한 그는 곧바로 펀치를 날렸다.

공격은 적중했다. 그의 펀치는 곰의 오른편 코를 강타했다. 곰의 코에서는 피가 났다. 휘청이던 흑곰이 다시 일어서자 그는 순간적으로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곰은 돌연 몸을 돌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숲으로 돌아갔다. 그는 “백발이 난 60대에도 펀치를 날리면서 아드레날린이 솟아나는 느낌이었다”면서도 “솔직히 말하자면 겁이 났다”고 회고했다.

넬슨의 어깨에 난 상처. (사진=CBC방송·본인 제공)

그는 그럼에도 “흑곰은 새끼랑 같이 있을 때만 아니면 위험하지 않은 동물”이라며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CBC에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