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 티셔츠 때문? 온라인게임 여성 성우 하차 파문… 페북지기 초이스

‘메갈리아’가 제작한 티셔츠를 SNS에 인증했던 여성 성우가 논란 끝에 온라인 게임 캐릭터에서 잇따라 하차했습니다. 남혐 사이트 회원들은 “티셔츠를 샀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을 핍박한 폭압적 사태”라며 항의 시위라도 벌일 태세입니다. 19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트위터 캡처

논란의 주인공은 성우 김자연씨입니다. 김씨가 전날 새벽 트위터에 올린 한 장의 사진에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김씨는 ‘소녀들은 왕자님이 필요 없다’(GIRLS Do Not Need A PRINCE)라고 적힌 티셔츠 사진과 함께 “난 영웅이 필요 없다. 친구가 필요할 뿐”(I don't need a hero. I need a friend.)라는 문구를 적었는데요.

김자연씨는 외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서 활약하는 성우입니다. 2013년 KBS 라디오연기대상에서 여자신인상을 받았습니다.

티셔츠 사진을 본 네티즌들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일베저장소(일베)에 대항하겠다며 남혐주의를 표방해온 메갈리아가 소송에 대비한다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제작한 티셔츠였기 때문입니다.

네티즌들은 ‘메갈리아는 올바른 페미니즘 운동을 모욕하는 곳’이라며 김씨에게 관련 사진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김씨는 거부했습니다. 김씨는 “왜 다들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지 모르겠네”라거나 “제가 무엇을 해명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게 잘못된 선택이라면 제 행동에 책임을 질 의사가 당연히 있다”고도 했는데요.

넥슨 홈페이지 캡처

네티즌들은 급기야 넥슨의 온라인게임 ‘클로저스’에서 김씨가 연기한 게임 캐릭터인 ‘티나’의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넥슨은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를 이틀 남겨둔 19일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유저들의 우려 섞인 의견을 확인했다”면서 성우 교체를 결정했는데요.

넥슨에 이어 최강의군단 또한 이날 김씨가 성우로 연기한 ‘이자나미’의 음성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씨의 잇단 성우 하차 소식에 일부 여성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있습니다. 메갈리아나 워마드와 같은 여성사이트에는 “넥슨 사옥 앞에서 항의 시위하자”거나 “티셔츠 한 장 입고 있다고 성우 하차라니 말이 되냐. 시위 동참한다” “외국에 알리자. 한국의 수준이 이렇다. 어떻게 페미니스트 티셔츠 입었다고 잘리냐”는 식의 글이 오르는 상황인데요.


한 여성 웹툰 작가는 “트위터에 업로드한 클로저스 관련 그림을 모두 지웠다”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넥슨을 보이콧한다”는 글을 올리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 작가의 트위터에는 “메갈리아의 티셔츠가 괜찮다면 일베 티셔츠도 괜찮다는 것이냐”는 반박글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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